48년간 소외된 이웃 돌본 가톨릭근로자회관 ‘아산상’ 수상

입력 2023-11-23 15:06 수정 2023-11-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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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35회 아산상 시상식 개최…6개 부문 수상자 15명에 상금 수여

의료봉사상 우석정 롱안 세계로병원장…22년간 베트남서 인술 펼쳐
사회봉사상 이정아 물푸레나무 대표…돌봄 소외된 아동·청소년 성장 지원

▲23일 열린 제35회 아산상 시상식에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정몽준 이사장, 이정아 물푸레나무 대표(사회봉사상), 이관홍 가톨릭근로자회관 대표 신부(아산상), 우석정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장(의료봉사상) (사진제공=아산사회복지재단)
▲23일 열린 제35회 아산상 시상식에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정몽준 이사장, 이정아 물푸레나무 대표(사회봉사상), 이관홍 가톨릭근로자회관 대표 신부(아산상), 우석정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장(의료봉사상) (사진제공=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3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35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48년간 우리 사회의 소외된 근로자와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을 지원하며 복지증진에 이바지 가톨릭근로자회관이 아산상을 수상했다. 아산상 상금은 3억 원이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오스트리아 출신 박기홍(본명 요셉 플라츠, 1932~2004) 신부에 의해 1975년 대구에 설립됐다. 오스트리아에서 근로자 권익 옹호 활동을 해온 박 신부는 1970년 한국에 입국했다. 이후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신부를 맡아오다 근로자들을 위한 독립된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1975년 독일 해외원조기관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가톨릭근로자회관을 건립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를 시작으로 시대 변화에 따라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했고,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의료봉사상은 22년간 베트남의 호찌민 인근 농촌 지역에서 소외된 주민의 질병치료와 고엽제 피해 장애아동의 재활 등에 헌신한 우석정 롱안 세계로병원 원장이 받았다. 우 원장은 2001년부터 베트남 소외지역에서 인술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경북대 의과대학 출신의 흉부외과 전문의로 해외 의료봉사를 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도 취득했다.

우 원장은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베트남 주민들을 위해 이동진료를 시작했다. 2006년에는 호찌민시 인근 농촌 지역에 롱안 세계로병원을 설립해 연간 3만600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고엽제 피해 장애아동들의 재활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봉사상은 학교와 가정에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20년 동안 식사와 상담 등을 제공하며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운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이정아 대표가 수상했다. 이 대표는 2003년 경기도 부천에서 결손가정의 미취학 아동들을 돌보기 시작해 활동 영역을 소외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밥차, 식당, 자립형 생활관, 버스형 청소년센터 등으로 확대했다.

이 대표는 거리의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쉴 곳을 내어주고 고민거리를 나누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지역사회와 시민 중심으로 활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 네트워크, 협동조합 등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산재단은 이날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12명에게 각각 상금 2000만 원을 시상하는 등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5명(단체 포함)에게 총 9억4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분들이 우리 곁에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희망을 느낄 수 있다”면서 “재단도 여러분과 함께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미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다.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제35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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