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잇돌’ 외면하는 시중은행…3분기까지 목표액 절반도 못 채워

입력 2023-11-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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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11-27 17:3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사잇돌대출’ 올들어 81.5억
금리높은데다 조건도 까다로워
5대 시중銀, 목표의 37%만 공급
서민정책금융 ‘햇살론’ 다시 증가
‘상생금융상품…임의 거절 안해’

은행권이 연일 상생 금융안을 내놓고 있지만, 중·저신용자를 위한 사잇돌 대출 공급액은 연간 목표액의 절반도 못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사잇돌 대출이 보증서를 받아야 하는 등 조건도 까다로운 데다 다른 중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수요가 적다는 입장이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3분기까지 공급한 사잇돌 대출은 81억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총 목표액(221억 원)의 36.9%에 불과하다.

사잇돌 대출은 SGI서울보증에서 대출 원금을 보증해주는 정책금융 성격의 중금리 대출상품이다. 근로자(연소득 1500만 원 이상), 사업자(연소득 1000만 원 이상), 연금소득자(연간 수령액 1000만 원 이상)에게 연 6~10% 금리로 1인당 최대 2000만 원까지 대출해준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27억1000만 원으로 가장 컸고 △신한은행 24억6000만 원 △하나은행 16억3000만 원 △국민은행 11억1000만 원 △농협은행 2억4000만 원 순이다.

시중은행의 연간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절반을 채운 은행이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금융당국에 제시한 중금리 대출 연간 공급 계획은 30억 원으로 3분기까지 목표치의 37%를 채웠다. 신한·하나은행은 각각 73억 원, 45억 원으로 33.7%, 36.2%다. 우리은행의 경우 목표 공급액(68억 원)의 39.8%를 달성했다. 농협은행 5억 원으로 48%를 채웠다.

이는 민간 중금리 대출의 공급액과 상반된다. 민간 중금리 대출은 금융사가 신용평점 하위 50%인 차주들을 위해 자체 신용으로 공급하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이 3분기까지 공급한 민간 중금리 대출액은 8823억 원으로 목표액(5000억 원)의 176.5%를 달성했다.

신한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1992억 원으로 목표액(1800억 원)의 110.6%를 달성했다. 하나은행은 3분기까지 3925억5000만 원을 신규 취급해 목표액(2500억 원)의 157%를 채웠다. 우리은행이 공급한 민간 중금리 대출액은 3607억8000만 원이다. 이는 목표액(2300억 원)의 156.9%에 해당한다. 농협은행은 3931억3000만 원으로 목표액인 2200억 원으로 178.7%를 달성했다.

사잇돌 대출의 금리가 민간 중금리대출보다 높아 수요가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에 취급한 사잇돌 대출의 신용점수 구간별 평균 대출금리는 △701~800점 8.858% △601~700점 9.59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에서 취급한 민간 중금리대출 평균 대출금리는 △701~800점 5.998% △601~700점 6.012%로 사잇돌 대출보다 구간별 3%포인트(p) 낮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사잇돌 대출은 보증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대출과 비교해 나가기가 어렵다”면서 “보증기관에 대한 보증료도 있어 금리도 높은 편이라 대부분의 은행이 올해 목표 공급액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뱅크에 대한 5대 은행의 공급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10월 말 기준 햇살론뱅크 공급액은 154억 원으로 지난달 말(148억 원)보다 6억 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햇살론뱅크 신규 취급액은 △1분기 168억 원 △2분기 194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3분기 148억 원으로 150억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햇살론은 서민금융진흥원이 보증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햇살론뱅크는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한 저신용·저소득자가 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해 신용도를 개선하면 최대 2500만 원을 최대 3년 또는 5년 동안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른 상생 금융상품들도 있다 보니 중금리 대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라면서 “출시된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이 오면 심사 후 대출이 나갈 수밖에 없고 임의로 거절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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