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펼치는 채권시장, 연말 꽃길만 걸을까

입력 2023-11-17 11:16 수정 2023-11-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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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금통위·FOMC·BOJ 및 미 고용·물가 지표 확인 필요
되돌림·낙관적 기대 과도하다는 지적도
국고채 3년물 기준 연말까지 3.50~4.10% 예상

(각사)
(각사)

채권시장이 연일 랠리를 펼치고 있다. 주요 국고채 금리가 하룻만에 10bp 넘게 급락하면서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10년물까지는 2개월만에, 20년물이상 초장기물은 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중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그간 과도하게 눌렸던 부분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 랠리의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금리가 워낙 급하게 빠짐에 따라 속도조절은 있겠지만 연말까지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연말까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결정이 남아있는데다, 미 주요지표 등 추가로 확인할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 소비자물가에 안도, 과도한 우려 되돌림

17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장내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8bp 하락한 3.649%를 기록 중이다.

앞서 16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01%를 기록해 9월1일(3.689%)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 한 바 있다. 최근 고점이었던 지난달 26일(4.104%)과 견줘보면 불과 20일만에 40.3bp나 급락한 것이며, 미국 소비자물가(CPI) 지표 발표 직후인 15일부터 이틀간 15.6bp나 하락한 것이다.

채권전문가들은 이같은 랠리 원인으로 우선 미국 CPI 지표 발표 이후 시장 기대감이 급격히 바뀐 점을 꼽았다. 앞서 미국 10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3.2% 상승에 그쳤다. 시장 예측치 3.3%보다 낮은 것이다. 근원 인플레 역시 전년동기보다 4.0% 상승해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Fed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으며,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Fed의 금리인상 우려에 국내 금리가 3분기 중 과도하게 올랐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되돌림도 강하다는 평가다. 실제 추석연휴 직후인 10월4일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108%까지 치솟으며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금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그간 눌렸었던 것에 대한 되돌림을 한 번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현재 채권시장은 3분기에 우려했던 부분들이 한꺼번에 풀리는 정도로 보는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약세장이 계속되면서 그간 채권을 담지 못했던 기관들이 많았었다는 점도 강세 배경으로 꼽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북을 비웠던 기관들이 많았다. 그런 점 때문에 금리가 지나치게 올랐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어 “12월까지 국고채 발행이 타이트해 강세압력을 유지할 것이다. 금리가 중장기적으로는 계단식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에서는 이미 금리인하를 프리이싱하고 있으며 한국도 막연한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점에서 현재는 과도한 랠리 구간에 접어든게 아닌가 싶다. 현 단계에서 담는 건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11월16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11월16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중앙은행 움직임 등 금리상승 변수 남아있다

채권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강세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가 급격히 하락한 만큼 속도조절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인 한은과 Fed, BOJ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금리가 하락세로 급격히 쏠릴 경우 중앙은행들의 경고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금리) 쏠림시 금통위와 FOMC에서 경고성 발언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채권 금리가 하락은 하겠지만 랠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QT(양적긴축)도 주목할 부분이다. 연준이 지난주 재투자를 안한 것이 금리를 빠르게 하락시킨 요인도 있어서다. 금리가 과도하게 내려가면 재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금리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과도한 하락 심리는 과하다”고 조언했다.

이달말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에서 물가전망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우려요인으로 꼽혔다. 윤여삼 연구원은 “한은이 이달 금통위 수정경제전망에서 물가 전망치를 높게 올릴 것이다. 내년초까지 3%대로 예상한다면 (채권시장에도) 리스크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본적으로는 금리 하락 추세를 보지만 BOJ 리스크가 연말에 있을 것 같다. 12월 BOJ가 YCC 조정이나 마이너스금리 조정 의지 등 긴축적 흐름을 보일 경우 채권시장이 발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지표를 좀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윤민 연구원은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를 한두번 정도 더 확인하고 추세로 이어지는지를 봐야 한다”고 전했다.

미 금리 추이 및 국제유가 등 여타 시장 변수 역시 변수로 꼽혔다. 조용구 연구원은 “미국 금리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재정과 정치적 이슈는 물론 입찰을 소화하면서 밀리는 부분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최근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유가는 언제든 튈수 있는 상방리스크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대외적으로 미중간 갈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대내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FP) 등이 변수로 꼽혔지만 현 시점에서는 주요 변수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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