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에 번 돈 4분의 1 투자한 은행…'갑질' 압박에 곳간 더 연다

입력 2023-1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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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11-0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농협·수협은행 사회공헌, 순이익의 25%
신한·우리·KB국민·하나은행 순으로 비율↑
올해도 국민 눈높이 맞춘 '상생금융' 확대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해 은행권이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최대 순이익의 4분의 1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도 순이익의 7.7~12.9% 규모를 사회공헌에 쏟아부었다. 올해는 사회적 여론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사회공헌 금액을 더욱 확대하는 모양새다.

5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 중 신한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12.9%를 사회공헌에 투자하며 수익을 환원했다. 신한은행은 6대 활동분야(서민금융, 지역사회·공익, 학술 및 교육, 메세나, 환경, 글로벌)에만 2025억100만 원을 사용했다. 지자체 출연금에 1217억2000만 원을 썼고 △병원 출연금 107억3300만 원 △대학교 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출연금 143억3500만 원 △공공기관 출연금 1억7600만 원 등을 지원했다. 여자프로농구단 ‘에스버드’ 지원(74억4000만 원)과 프로축구단 K2리그 ‘충북청주FC’ 스폰서십(1억1000만 원) 등 스포츠 저변 확대에도 나섰다.

우리은행은 6대 활동분야에 1950억4800만 원을 비롯해 지자체 출연금(548억1000만 원), 병원 출연금(12억 원), 학교 출연금(144억1300만 원), 우리 WON 여자프로농구단 후원금(62억3800만 원) 등에 사회공헌 활동 지원금을 썼다. 이렇게 투자한 사회공헌 금액은 순이익의 10.1% 수준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순이익의 8.6%를 사회공헌 사업에 지원했다. 6대 활동분야(2034억5600만 원)를 비롯해 △지자체 출연금(193억1100만 원) △대학 출연금(121억5800만 원) △병원 출연금(24억3200만 원) △여자프로농구단 KB스타즈 운영 후원(63억6200만 원)에 나섰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 투자 금액은 순이익의 7.7%였다. 6대 활동분야(2057억8400만 원)와 △지자체 출연금(114억5100만 원) △병원 출연금(23억7600만 원) △대학 출연금(84억1100만 원) △여자프로농구단 하나원큐 운영 후원(41억5000만 원) 등에 사용했다.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은 각 은행의 설립 목표인 농업인과 어업인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지원이 활발히 이뤄졌다. 농협은행은 농업지원사업을 위해 3246억7000만 원을, 수협은행은 회원조합과 어민 지원을 위해 400억3700만 원을 투입했다. 이에 지난해 농협은행과 수협은행은 각각 순이익의 25.2%, 25.9%를 사회공헌 사업에 투자했다.

이처럼 은행들은 벌어들이는 돈의 상당액을 사회공헌 활동에도 쓰지만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히고 있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앞서 2월 ‘이자 장사’ 비판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은 갑질을 많이 한다”며 “은행의 독과점 형태는 그냥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의 고금리 상황은 은행들이 의도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 코로나19 위기 회복 후 글로벌 통화정책이 모두 강한 긴축으로 돌아서 기준금리 등이 인상됐기 때문”이라며 “은행들의 장삿속 때문에 금리가 오르고 내 이자가 불어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의 ‘엄포’에 당장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은행권은 또 다시 ‘상생금융 보따리’를 내놓거나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1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3일 발표했다. 우리금융도 같은 날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상생금융 추진 현황과 확대 방안을 논의해 조만간 실질적인 상생금융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상생금융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이익을 거두는 만큼 다양한 사회공헌과 상생금융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상생금융 확대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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