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비수도권 의대 경쟁률 격차 5년새 최고

입력 2023-10-31 13:07 수정 2023-10-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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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중도탈락 10명 중 8명이 비수도권 의대

▲서울의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서울의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대 경쟁률 격차가 최근 5년 사이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대에 다니다가 중도에 그만둔 학생 10명 중 8명은 지방 소재 의대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대 지원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지역인재전형 40% 의무화’ 제도를 뒀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경쟁률 격차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31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도권 12개 의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61.3대 1로, 최근 5년(2020~2024학년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간 수도권 경쟁률은 △2020학년도 42.6대 1 △2021학년도 52.6대 1 △2022학년도 60.6대 1 △2023학년도 60.2대 1이었다.

반면 비수도권 27개 의대는 18.1대 1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입시에서 비수도권 의대의 경쟁률이 20 대 1 밑으로 내려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같은 배경엔 지역인재전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방대육성법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는 전체 정원 40% 이상이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해야 한다. 비수도권 의대는 지역인재를 대체로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비수도권 의대는 수시모집 인원 가운데 58.6%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했다.

지역인재 의무화가 적용되지 않는 정시모집 경쟁률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2023학년도 정시 경쟁률은 수도권 의대 4.9대 1, 비수도권 7.8대 1로 비수도권이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의대 지역인재전형 의무 선발 적용으로 수도권 학생은 지방권 의대 수시 지원이 사실상 불가하다”며 “반면 정시에선 수도권 학생이 지방의대에 지원이 가능해 경쟁률 역전 현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의대에 다니다가 그만둔 학생 10명 중 8명은 비수도권 소재 의대생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종로학원의 같은 분석 자료에서 지난해 의대 중도탈락자 수는 총 179명으로 이 가운데 77.7%(139명)가 지방 의대에서 나왔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비수도권 의대 중도탈락이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집중돼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수능 점수 최상위권 학생들이 정시로 비수도권 대학에 합격한 후 다시 반수·재수를 통해 서울·수도권 의대로 재도전하려는 학생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최근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면서 지역인재전형도 늘릴 방침이다. 지역인재전형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쟁률 격차를 오히려 더 벌렸다는 지적에 지속 가능한 제도인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 대표는 “지역별 학령인구 변화와 수시·경쟁률 현황 등을 종합해 지역인재전형 40% 의무 선발 비율이 적정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의대 모집정원 확대 시 정시에선 사실상 지방권 학생들로만 지방의대 모집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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