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3주기 맞아 'KH 유산' 재조명…삼성家 경영진 모여 추모

입력 2023-10-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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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점 국가기관 등에 기증
의료 공헌에 관심…소아암 지원 등 1조 원 기부
삼성家 경영진 모여 수원 선영서 조용한 추도식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 임원 등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 임원 등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3주기를 맞아 이 선대 회장과 유족이 사회로 환원한 이른바 'KH(이건희) 유산'이 주목 받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고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들은 천문학적 규모의 사회환원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유산의 60%를 사회에 환원했다.

유족들은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해 이 선대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했다. 또한 감염병 극복 지원,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 등 의료공헌에도 기부를 아끼지 않으며 사회공헌을 이어오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 "문화유산 보존은 인류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말하며 삼성의 각종 사회공헌 사업을 주도했다.

삼성은 최근 광화문 월대 복원을 위해 용인 호암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서수상(瑞獸像)을 정부에 기증했다. 월대 복원을 마무리한 문화재청은 이달 15일 기념행사를 열고 서수상을 포함한 광화문 월대를 공개했다.

삼성은 한국 미술을 전 세계에 더욱 잘 알릴 수 있도록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 운영을 위해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후원하기로 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은 이 선대회장의 후원을 받아 지난 1998년 만들어진 곳이다.

삼성가의 미술품·문화재 기증은 한국 미술계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2021년 5월 '박수근 미술관'을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전국의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열린 기증품 특별전시는 '이건희 신드롬'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선대회장의 인간 존중 철학은 의료 공헌으로 이어졌다.

감염병 극복을 위해 기부한 7000억원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2028년 완공 예정이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은 이 선대회장의 '어린이 사랑'을 반영한 것이다.

유족이 기부한 3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은 소아암 환자 지원에, 600억원은 크론병 등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사용된다. 국내 소아암·소아 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에도 9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10년 간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된다.

한편, 이날 이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이 수원 선영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이재용 회장은 선친 기일에 맞춰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준비를 마치고 추도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그는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으로 그룹 혁신을 추진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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