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군은 경례, 여군은 애교 자세?…성차별 지적하자 여군만 없앤 파주시

입력 2023-10-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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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군인권센터
▲사진제공=군인권센터
경기 파주시가 남성과 여성 육군 간부로 각각 하나씩 기념대를 제작한 가운데 성차별 논란이 일자 조형물을 철거했다.

17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파주시는 시내 도라산전망대 잔디광장에 설치된 군인 형상 구조물 2점 중 여군 등신대를 지난달 30일 철거했다. 군 성별 인권 침해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군인권센터 군성폭력상담소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성차별 논란이 제기된 구조물은 남성과 여성 육군 간부의 복장 차림을 한 조형물 2점으로 얼굴 위치에 구멍을 내어 도라산전망대 방문객이 본인 얼굴을 대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남군 구조물은 정자세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군 구조물은 허리춤에 한 손을 올리고 주먹으로 파이팅 자세를 취한 모습으로 옆 구조물과 비교돼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여군 구조물은 마치 애교를 부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성차별적 역할을 고착화해 왜곡된 성별 역할을 심어줄 수 있다”며 “일선 현장에서 땀 흘리며 복무하는 여군을 차별하고 배제한다. 이런 일상 속 차별과 배제는 여군이라는 귀중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판이 제기되자 파주시는 문제가 된 여성 군인 구조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등신대를 제작하지는 않았다.

해당 조형물 위탁 운영 관리자인 파주도시관광공사 측은 “추후 다른 여군 구조물을 설치할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군성폭력상담소는 “문제 상황 자체를 지우는 소극적 방식으로 성차별 문제해결에 대한 파주시의 인식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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