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뱅크먼-프리드 재판 시작…검찰 vs 변호인, 날 선 신경전

입력 2023-10-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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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달러 고객 자금 사적 이용 혐의
검찰 “전 세계에 거짓말해”
변호인 “선의의 기업가일 뿐”
핵심인물인 전 여친 증인 출석 여부 촉각

▲샘 뱅크먼-프리드(왼쪽) FTX 창업자가 2월 9일 뉴욕 연밥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샘 뱅크먼-프리드(왼쪽) FTX 창업자가 2월 9일 뉴욕 연밥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금융 사기 중 하나를 일으킨 것으로 평가되는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 재판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부터 검찰과 변호인은 날 선 반응을 보이며 신경전을 벌였다.

테인 렌 검사는 “뱅크먼-프리드는 의도적으로 전 세계에 거짓말을 했다”며 “모든 게 거짓말 위에 세워졌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세계 꼭대기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FTX 고객들을 기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뱅크먼-프리드 변호사인 마크 코헨은 “선의로 사업을 하다 폭풍우를 맞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며 “그는 누구를 속이려는 의도 없이 기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행동한 기업가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때 가상자산 업계 기대주였던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의 벤처캐피털 투자와 정치인 기부, 고급 부동산 구매 등에 FTX 고객 자금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사용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FTX 파산 후 바하마에 머물던 그는 금융 범죄 혐의로 당국 경찰에 체포된 뒤 미국으로 송환됐다.

한편 이번 재판엔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뱅크먼-프리드의 전 여자친구인 캐롤라인 앨리슨이 핵심인물로 부상해 관심을 끈다. FTX는 알라메다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자사 고객 예치금을 이용했다가 유동성 문제를 일으키며 파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앨리슨과 경영진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전망이다.

검찰 측은 뱅크먼-프리드가 지원 과정에서 앨리슨에게 자금흐름에 관한 내부정보를 털어놓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뱅크먼-프리드 측은 앨리슨이 가상자산 헤지 경고를 무시한 채 회사를 운영해 망가뜨렸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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