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이것’이 사라졌다…매년 1650개 현수막 사용 절감

입력 2023-09-30 06:00 수정 2023-09-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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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 전자 현수막이 설치돼 있는 모습이다. 전자 현수막 아래로는 일반 플라스틱 소재의 현수막이 걸려져 있다. 2023.09.27. 김은재 기자(@silverash)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 전자 현수막이 설치돼 있는 모습이다. 전자 현수막 아래로는 일반 플라스틱 소재의 현수막이 걸려져 있다. 2023.09.27. 김은재 기자(@silverash)

국회가 종이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자 법안 발의’와 ‘디지털 게시판’을 만든 데 이어 최근엔 ‘전자 현수막’ ‘전자 X-배너’까지 설치하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국회’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전자 현수막 도입으로 매년 약 1650개의 플라스틱 현수막 사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김웅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회는 현재까지 5개 회의실(제1세미나실, 제2·3·4·5 간담회의실)에 전자 현수막 설치를 완료했다. 내년까지 나머지 11개 회의실(대회의실, 제2소회의실, 제2·3 세미나실, 제1·6·7·8·9·10·11 간담회의실)에 마저 부착할 예정이다.

현수막과 X-배너는 일반적으로 폴리염화비닐(PVC)이나 폴리프로필렌(PP)로 제작된다. PP 소재의 현수막은 매립해도 썩지 않아 자연분해까지 최소 50여 년이 걸리며, 소각할 경우 다량의 다이옥신 등 유독물질까지 배출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PVC의 원료도 1급 발암성 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사무처는 전자 현수막 도입으로 이 같은 플라스틱 현수막 사용을 연간 최대 1650개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미나실과 간담회의실에서 매년 평균 약 330건의 회의가 열리고 있는 점을 감안한 추산치다.

일반적으로 의원회관 내 회의실에서 세미나가 개최되면 토론회장 입구와 내부에 현수막과 X-배너가 각각 적어도 1~2개씩 배치된다. 이를 1년 단위로 환산해봤을 때 1000개 단위의 현수막 사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국회사무처는 본 것이다.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앞에 전자현수막 게시용 PC가 배치돼 있는 모습. 2023.09.27. 김은재 기자(@silverash)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앞에 전자현수막 게시용 PC가 배치돼 있는 모습. 2023.09.27. 김은재 기자(@silverash)

국회 의원회관 내부에선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제1소회의실과 대회의실 앞에는 전자현수막 사용을 위한 전용 PC가 설치됐고, 그 옆에 전자 현수막과 전자 포스터(X-배너) 게시 방법을 알리는 안내문구도 부착됐다.

국회는 일찍이 ‘전자 발의’ 시스템도 도입했다. 국회의원이 법안을 발의하기 위해서는 통상 A4 3~4매 정도의 종이 출력물을 타 의원실에 배포한다. 하지만 전자 발의를 하면, 이 과정이 디지털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만큼 종이를 줄일 수 있어 도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21대 국회 개원 이후 올해 9월 25일까지를 기준으로 ‘전자발의’된 법안의 건수는 1만5417건이다. 전체 발의 건수(2만2137건)의 약 70%에 이르는 수치다.

법안 발의를 위해 각 의원실이 A4 4매 분량의 출력물을 의원실 100곳에 배포했다고 가정하고 단순 계산하면, 모두 616만6800장의 종이를 절감한 셈이다.

앞서 국회는 재작년 5월에도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 게시판’을 전면 도입한 바 있다. 기존 종이 포스터(토론회 홍보물 등)를 부착하던 게시판을 없애고 디지털 이미지로 대체한 것이다. 현재 국회 내 110개소에 총 369대의 디지털 게시판이 부착돼 있다.

국회는 앞으로 최종 목표치 148개소 설치를 목표로 마저 작업을 끝내면 연간 113만장의 종이 포스터를 대체해 연간 약 440그루의 나무를 아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 설치된 전자 게시판 모습. 2023.09.27. 김은재 기자(@silverash)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 설치된 전자 게시판 모습. 2023.09.27. 김은재 기자(@silve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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