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한숨 돌리니 이번엔 또 헝다…전임 CEO 구금에 역내채권 디폴트

입력 2023-09-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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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만기 채권 40억 위안 지급 못해
신규 채권 발행도 차단돼 부채 구조조정 계획 차질
10월 30일 홍콩서 청산 여부 관련 심리 앞두고 있어
골든위크, 중국 부동산 수요 회복 가늠 ‘분수령’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채권단과의 회사채 상환 기한 연장 합의로 한숨 돌리나 싶더니 이번에는 헝다그룹이 다시 위태로운 처지에 몰리게 돼 부동산 위기를 다시 고조시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 계열사인 헝다부동산그룹은 공시를 통해 이날 만기인 역내 위안화 채권 이자와 원금 40억 위안(약 7375억 원)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헝다부동산은 “채무 상환을 피하지 않는다는 기본 전제하에 적극적으로 채권단과 협상하고 조속히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면서 “법에 따라 채권단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헝다부동산은 앞서 올해 3월에도 2020년에 발행된 5.8% 금리의 해당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을 때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헝다는 최근 자금 관리 부서 직원이 구금되고 신규 채권 발행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막판에 주요 채권단 회의가 취소되는 등 채무 구조조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전날에는 정보 공개 의무 위반 관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신규 채권 발행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회사 주가는 이날 25% 폭락했다.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구조조정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매체 차이신은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그룹 총재(CEO)를 지낸 샤하이쥔과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판다룽이 재무장부 조작 관련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자금 불법 전용 의혹에 휩싸여 사임한 상태다.

이보다 앞서 헝다는 22일 예상보다 악화한 부동산 판매 실적을 이유로 25∼26일 예정됐던 주요 해외 채권단 회의를 취소하고 기존 채무 구조조정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일련의 문제가 터지면서 회사의 청산 위험이 한층 더 커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당장 헝다는 다음 달 30일 홍콩 법원에서 회사 청산 여부 결정을 위한 심리를 앞두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겹친 8일간의 골든위크(9월 29일~10월 6일)가 중국 부동산 시장 수요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규제를 완화한 이후 주요 도시의 주택 매매가 늘어나면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10월까지 주택 매매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방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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