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구이위안, 39억 위안 사채 상환 연장으로 디폴트 모면

입력 2023-09-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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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만기 예정 사채
3년간 원리금 분할상환키로
급한불 껐지만, 채권 만기 줄줄이 이어져
달러 채권 2개 이자, 늦어도 6일까지 갚아야

▲중국 톈진에 비구이위안 회사 로고가 보인다. 톈진(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톈진에 비구이위안 회사 로고가 보인다. 톈진(중국)/로이터연합뉴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내몰린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이 급한 불을 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 채권단은 전날 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39억 위안(7089억 원) 규모의 위안화 회사채 상환 기간을 2026년까지 3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표결에서 채권자 56.08%가 찬성, 43.64%는 반대했다. 당초 이번 채권은 9월 2일이 상환일로, 휴일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상환 기간은 4일까지 였다. 이번 결정에 따라 비구이위안은 시간을 벌게 됐다. 회사는 앞으로 3년간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고 40일의 원금 상환 유예기간도 보장받게 됐다.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위기가 다 해소된 것은 아니다. 비구이위안은 달러화 채권 2개에 대한 총 2250만 달러 이자를 5일 또는 6일까지 상환해야 한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해당 달러화 채권들에 대한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현재 30일간의 유예기간이 발동된 상태다. 이와 별개로 이달 중순과 10월, 연말, 내년 초까지 채권 만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비구이위안의 부채는 6월 말 기준 총 1조3642억 위안에 달한다. 적자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 최종 489억 위안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손실이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다음 날 비구이위안 신용등급을 ‘Caa1’에서 디폴트 바로 위 단계인 ‘Ca’로 하향 조정했다. Ca 등급은 ‘신용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 임박 상태’로 평가된다. 무디스는 등급 강등 배경에 대해 “다가오는 역외 만기 채권을 감당할만한 충분한 자금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주택시장이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비구이위안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다. 중국 정부는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인하하는 등 부동산 안정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투자 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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