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그룹 세미나①] “SK, 재무 부담에도 등급 변동성 낮아…건전성 관리 가능”

입력 2023-08-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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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린 사옥. (출처=SK그룹)
▲SK 서린 사옥. (출처=SK그룹)

올해 SK그룹의 통합 신용도는 그룹 전반의 현금 창출력 저하, 주력 계열사의 차입 부담 확대 등을 감안해도 변동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룹 내 비중이 큰 주력 계열사들의 차입금 수준이 부담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SK그룹의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반영됐다.

24일 한국기업평가(KR)는 '2023 KR 그룹 분석 웹세미나'를 열고 SK그룹에 대해 "최근 확장 투자전략과 재무부담 감내 여부는 반도체와 배터리 실적 개선에 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SK그룹의 외형 성장세는 유지됐으나,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크게 저하했다. 그룹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정유화학 업황 변동에 밀접히 연계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조900억 원, 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연간 그룹 합산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전례 없는 업황 하락과 판가 및 출하량 감소는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손실 폭은 지난해 4분기보다 확대되면서 1분기 SK그룹 영업실적은 마이너스(-) 2조 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평가3실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의 생산 능력이 하락하면서 잉여 현금 흐름은 최근 5년 내 최대 규모인 약 16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했다.

그룹의 차입금 만기 구조의 단기화도 올해 들어 심화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및 정유·화학 부문의 영업현금창출력이 하락하는 가운데 레고랜드 여파 등 금융시장 경색 등으로 장기성 차입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SK그룹의 합산 기준 총 차입금(108조900억 원) 대비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2021년 말보다 11.4%p(포인트) 상승한 36.6%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돌아오는 SK그룹의 회사채 만기액은 7조5890억 원이다. 전체 잔존액 가운데 반도체 부문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AA)의 사채가 4조3700억 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선제적 운영자금 조달, 단기 채무 상환을 통한 만기 구조 장기화 등을 목적으로 SLB(지속연계채권), 무보증 선순위 회사채 등 총 5조2000억 원의 차입금을 조달했다.

송 평가3실장은 "SK그룹의 주력 사업의 실적 변동성 확대와 절대 재무 레버리지 부담이 상승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적 완충력이 과거 대비 축소됐고 신용도 유지를 위한 재무 여력도 줄어든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주력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여전히 '안정적'으로 부여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력 계열사 전반에 걸친 수익성 개선 전망과 안정적 이익 창출력이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도 그룹 전체 신용도에 안정성을 지탱하고 있다. 그룹 신용도 산출 과정에서 SK텔레콤의 비중은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대비 낮지만, AAA 등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등급 유지 여력은 여타 계열사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으로 반도체 사이클 관점에서 실적 모니터링이 요구됐다.

또한, 메모리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감산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로 올해 하반기부터 적자 폭을 줄여가 내년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의 마진이 감소했지만, 절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배터리 부문 역시 내년 연간 영업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대규모 CAPEX(설비투자), 합작 투자 관련 지분 부담 등에 수반되는 자금 규모가 현금 창출력을 웃돌아 적자 기조는 지속한다는 지적이다.

신용도 하방 압력으로는 SK이노베이션이 SK온에 대한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배당을 확대하면 주요 계열사의 재무 안정성이 훼손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룹 신용도 하락 요인과 관련해서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조정이 하향 조정될 경우"라며 "이 경우 등급 수준이 A 상단에 있는 계열사들이 지원 주체와의 신용도 격차가 줄어들면서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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