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위기, 2008년 ‘부채 거품’ 결과…미국 못 따라잡는다”

입력 2023-08-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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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로고프 교수 진단
“대규모 부양책, 부동산 붐 촉발…현재는 수익 감소”
인구·재정 불균형 직면…일본 장기침체 전철 우려
“20년래 미국 제칠 가능성 희박…고속성장 끝날 수도”

중국의 현재 경제 문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시작된 ‘부채 슈퍼사이클’이 되돌아온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이번 경제 위기를 계기로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대거 후퇴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세계적인 석학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현재 중국 경제 위기에 대해 “2008년 시작된 부채 거품의 결과”라며 “지난 10년간 중국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사용된 자금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금융위기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양책을 내놔 위기에서 벗어난 첫 주요 경제국이 됐지만, 현재 뒤늦게 그 대가를 치르게 됐다는 지적이다.

로고프 교수는 “현재 중국의 문제는 2008년 이후 대규모 투자 부양책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부양책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 건설 붐을 촉발했다”며 “수년간 엄청난 속도로 주택과 사무실을 건설한 이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비대해진 부동산 부문의 수익이 이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영문명 에버그란데)의 파산보호 신청,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등 부동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1990년대 일본처럼 만성적인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노동인구 감소 등 인구 통계적 문제와 재정 불균형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거품 경제가 붕괴하기 직전 대규모 건설 붐이 있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 경제가 머잖아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확신이 뒤집히고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학자들은 2017년 중국 경제가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미국보다 더 커질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 중국이 2035년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예상이 180도 바뀌었다. 데스먼드 라크먼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향후 20년 내 미국을 앞지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릭 뉴먼 야후 파이낸스 선임 칼럼니스트는 “중국 경제는 미국을 결코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은 경제적 초강대국 지위를 달성하기 훨씬 전에 고속성장이 끝날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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