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화석연료 감축 합의 실패…“중국·인도 수요에 하반기 유가 오를 것”

입력 2023-07-23 14:30 수정 2023-07-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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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반대 움직임 주도…러시아·중국도 동조
‘신재생에너지 도입 3배 확대’ 목표 설정도 실패
“중국·인도 석유 수요 하루 200만 배럴 급증” 예상

▲인도 뭄바이의 송전탑 옆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뭄바이(인도)/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뭄바이의 송전탑 옆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뭄바이(인도)/로이터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 회의가 핵심 현안인 화석연료 사용 감축에 합의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20 에너지장관들은 이날 인도 고아에서 열린 회의에서 탈탄소 사회 실현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 감축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신재생에너지 도입량을 2030년까지 현재의 3배로 높인다는 글로벌 목표 설정에도 실패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중국과 인도의 원유 수요가 늘면서 올해 하반기 국제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날 G20 회의에서는 국가적 상황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일부 국가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들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일괄적으로 감축하는 대신, 온실가스 포집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소식통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감축 및 퇴출에 대한 반대 움직임을 주도했으며, 러시아와 중국 등 다른 몇몇 국가가 여기에 동조했다고 전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히면서 G20 에너지 장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대신 합의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 ‘성과 문서’로 정리하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부분은 올해 의장국인 인도가 의장 총괄로 발표했다. 지 쿠마르 싱 인도 전력부 장관은 “총 29개 가운데 22개 문항에서는 완전한 합의가 도출됐다”며 “나머지 7개 문항은 의장 요약문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폭염,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각국의 화석연료 사용 감축이 필수적이다. 화석연료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국의 이해관계, 에너지 사정, 산업구조 등에 발목 잡히면서 국제적 합의를 이뤄내진 못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세계는 G20이 지속적이고 저렴하며 포괄적인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동시에 글로벌사우스(개발도상국) 국가들이 떠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G20 에너지장관 회의에 참석한 국제에너지포럼(IEF)의 조지프 맥모니글 사무총장은 “석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됐지만, 공급이 따라잡는 데 제약이 있다”며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과 인도의 수요가 하루 200만 배럴가량 급증해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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