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자판기‧적금 판매까지…편의점, ‘플랫폼’으로의 변화

입력 2023-07-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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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와 하나은행의 네 번째 금융 특화 편의점인 ‘CU옥정노블랜드점’ (사진제공=BGF리테일)
▲CU와 하나은행의 네 번째 금융 특화 편의점인 ‘CU옥정노블랜드점’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업계가 금 자판기를 들이고 은행과 손잡고 적금을 판매하는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리스크 분석을 면밀히 해 비용만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경기도 양주시에 하나은행과의 금융 특화 편의점 4호점을 오픈했다. 새로 오픈한 네 번째 금융 특화 편의점에는 CD기와 함께 화상 상담에 특화된 자동화기기인 ITM(Interactive Teller Machine)이 추가로 설치됐다.

CU는 페퍼저축은행과 손잡고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를 통해 최대 6% 금리의 ‘페퍼스 제휴 적금 with CU’를 판매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점포를 넘어서 자체 앱을 통해서도 은행의 업무를 대신하는 것이다.

GS25도 마찬가지다. GS25는 신한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GS25고한주공점과 GS25영대청운로점을 금융특화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금융특화점포 외에도 금자판기를 두고 판매에 나서기도 한다.

GS리테일은 작년 9월 GS25 편의점 및 GS더프레시 슈퍼마켓 5곳에 금 자판기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30여 곳으로 보급을 확대했다. 올해 4월 기준 20억 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올렸고 일반 골드바 외에 한정판을 내놓는 등 제품 다양화도 꾀하고 있다.

편의점이 적금을 판매하고 금융특화점포 등을 운영하는 것은 은행과 수요가 맞았기 때문이다. 은행은 비용 등의 이유로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싶지만 다 줄일 수는 없는 상황이다. 편의점은 취급하는 품목도 다양하고 접근성도 높은 만큼 오프라인 은행 업무를 맡기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

편의점 역시 온라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상품 판매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모으고 다양한 경험을 주는 ‘플랫폼’의 역할을 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편의점을 하나의 영업점으로 이용하려는 수요가 있었고, 편의점도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다”며 “두 업계의 수요가 겹쳐 협업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과 은행이 잡은 맞손의 효과는 아직은 긍정적인 편이다. CU 관계자는 “금융특화편의점 4개 중 3개는 새로 지은 것이라 편의점에서 금융업을 하면서 비용이 추가로 든 경우는 거의 없다”며 “그만큼 비용 보전에 대한 고민이 있지는 않다. 그리고 아직까지 편의점 내 금융특화서비스 이용률이 적어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혀 다른 사업을 시작하는 것인 만큼 시장 분석을 면밀하게 해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 진입하는 시장의 속성을 제대로 모르고 발을 들였다가 일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기존에 쌓아놓은 브랜드 이미지마저 망가진다는 것이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새로운 영역의 리스크를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 제품이나 서비스를 도입하면 소비자 불만이 생겨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가 망가지기 때문에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기존 이미지가 희석돼 정체성이 흐려지는 것도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야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남을 수 있다. 편의점의 변신도 이러한 변화에 올라탄 것”이라며 “단순한 편의점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라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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