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저커버그와 싸우기도 전에 승리 안겨”

입력 2023-07-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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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입소문 타고 가입자 수 7000만 명 돌파
트위터 계속되는 논란·결투 제안 등 성공으로 이어져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AP뉴시스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실제로 주먹다짐을 하기도 전에 패배하는 형국이다. 특히 머스크는 좌충우돌하는 행보로 메타가 지난주 출시한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를 오히려 키웠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초만 해도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페이스북 페이퍼’로 알려진 수백 건의 회사 내부 문서로부터 나온 폭로는 2021년 말 미국 의원들과 사용자, 시민단체를 격분시켰다.

메타 경영진은 의회로 불러나가는 신세가 됐으며 사명까지 변경하며 메타버스를 주도하려던 저커버그의 야심은 광범위한 회의론에 부딪혔다. 회사 핵심인 광고 사업은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변경으로 막대한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머스크가 의원들과 언론, 기술계의 관심을 모두 가져가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온갖 우여곡절 끝에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에도 직원들을 대폭 해고하는 등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켰다. 그 결과 메타를 포함한 다른 거대 IT 기업들이 고통스러운 정리 해고에 나섰지만, 비판적인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저커버그는 스레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머스크로부터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고 CNN은 꼬집었다. 스레드는 전날 출시한 지 하루 반 만에 가입자 수가 7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다.

이 앱의 성공은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손에 넣고 나서 혼란에 빠뜨린 반사 결과라는 평가다.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의 허버트 호벤캠프 교수는 “머스크는 트위터 사용자들을 화나게 하려고 이런저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일부 스레드 사용자도 단지 머스크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그토록 많은 비판을 받아왔던 저커버그가 내놓은 소셜미디어에 합류한 상황이 기묘하다고 언급했다. 한 사용자는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수년 전 페이스북을 보이콧했는데 이제는 스레드 출시 소식에 바로 가입한 것이 참으로 놀랍다”고 토로했다. 다른 사용자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전혀 사용한 적이 없다”며 “결국 저커버그의 플랫폼을 쓰게 됐다”고 언급했다.

스레드 출시는 메타와 저커버그에게 엄청난 새로운 기회라고 CNN은 강조했다. 페이스북이 젊은 사용자에게 덜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스레드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레드는 아직 광고가 없지만, 궁극적으로 메타의 핵심 광고 사업을 보완할 수도 있다.

심지어 최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옥타곤 결투’도 그 발단은 스레드를 둘러싼 실랑이였다. 지난달 한 트위터 사용자가 “스레드가 트위터의 맞수가 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다”며 비아냥대는 답변을 달았다. 다른 이용자가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배웠다.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가 “저커버그와 철창에서 맞붙을 준비가 됐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저커버그가 “위치 보내라”라고 반응하면서 ‘억만장자들의 격투’라는 희대의 이슈가 성립된 것이다.

CNN은 “주짓수를 정기적으로 수련하는 저커버그가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며 “여전히 실제 격투가 성사되든 안 되든 저커버그는 이미 승리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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