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중국인들…현실화하는 더블딥 공포

입력 2023-06-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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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에도 요지부동
“소비, 리오프닝 모멘텀 떨어져”
“중국 경제, 더블딥 향해간다”
골드만삭스,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 5.4%로 하향

중국에서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더블딥(Double Dip·경제 회복세 후 재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징둥닷컴과 타오바오, 핀둬둬 등 주요 쇼핑 플랫폼들이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를 맞아 수십억 달러의 쇼핑 혜택을 제공했음에도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6.18 쇼핑 축제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이 창립 기념일을 맞아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알리바바 광군제와 함께 중국 소비자 심리와 활력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원년을 맞이해 열린 첫 번째 대규모 할인 행사였지만, 소비자의 지갑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징둥닷컴은 “올해 쇼핑 축제가 기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면서도 올해 처음으로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광군제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같은 행보다. 당시 시장에서는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내수 침체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숀 레인 상하이중국시장조사그룹 전무이사는 “중국의 소비자 심리는 지정학적 긴장,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경기 둔화, 국내 정치 환경 등에 따라 여전히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미 수년간 할인 판매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6.18 축제 기간에 크게 지출할 가능성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국 경제를 더블딥 위험에서 구출할 유일한 성장 동력이 소비뿐이라는 점이다. 로버트 카넬 ING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책임자는 “소비는 중국 경제에서 유일하게 작동하는 성장 엔진이지만, 리오프닝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과거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나 수출 촉진과 같은 방법으로 경제 회복을 꾀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 수년간 대규모 정부 프로젝트로 중국 인프라는 포화 상태가 됐다. 만약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해도 가뜩이나 심각한 지방정부 부채가 가중될 위험이 있다. 수출은 세계적인 수요 약세로 인해 돌파구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중국 경제가 더블딥을 향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는 올해 리오프닝 원년을 맞이해 1분기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4~5월 들어 회복세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소매판매, 투자, 부동산 판매 등 대부분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청년 실업률은 20%를 웃돌면서 2018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2분기 중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전혀 성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루팅 노무라홀딩스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준에 따르면 ‘더블딥’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6.0%에서 5.4%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미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다른 월가 은행에 합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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