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뽑으러 구만리길” ATM기 하루에 2개꼴로 사라진다

입력 2023-06-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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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6-07 17:29)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5대은행, 넉달 새 200개 없애
점포도 급속히 축소되는 가운데
디지털 소외계층 현금찾기 막막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영)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영)

“지하철역에 있는 ATM들은 기계만 있고 운영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주거지가 서울 외곽인데 급하게 돈을 찾으려면 편의점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녀야 합니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넉 달 만에 주요 은행의 ATM 200여 대가 자취를 감췄다. 현금 사용량이 줄어든 데다 기기 유지관리비가 부담이 되자 은행들이 ATM을 없애면서다. 은행 점포도 축소되는 가운데 ATM마저 줄면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5대(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시중은행의 4월 말 기준 ATM 수는 2만198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만2200대에서 4개월 만에 214대가 줄어든 것이다. ATM 감소 폭도 다시 커졌다. 1월에 92대가 사라졌던 ATM은 △2월 47대 △3월 33대로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다가 4월에 다시 42대로 확대 전환됐다.

은행 관계자는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편의점이나 예식장에 은행과 제휴한 사설 ATM이 설치돼 있어 기기를 줄이는 추세”라면서 “수수료는 대부분 면제인데, 연간 1200만 원 정도가 ATM 운영비와 관리비 등에 들어가면서 유지할수록 적자”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창구와 ATM(CD 포함), 텔레뱅킹, 인터넷뱅킹 등 금융서비스 전달채널별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 건수 비중은 인터넷뱅킹이 77.7%로 절대적이다. ATM(CD포함)은 14.2%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창구 5.5%, 텔레뱅킹 2.6% 순이었다.

문제는 은행 점포도 같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대면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각 은행 공시를 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1분기 말 기준 영업점 수는 2865개로 지난해 말(2900개) 대비 35곳이 줄었다. 2015년 3924곳과 비교하면 1000곳가량 없어진 셈이다. 1분기 말 기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점포 수를 각각 38개, 5개 줄였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수를 유지했고, 신한은행은 점포 수를 8개 늘렸다.

금융당국이 8월부터 분기별로 은행권 점포 폐쇄 현황을 공시하도록 하면서 은행 점포의 감축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신설·폐쇄 현황 비교정보는 물론 폐쇄 일자, 폐쇄 사유 및 대체수단 등 공시 내용도 강화된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ATM과 은행 점포를 줄이면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악화된다”면서 “고령자를 위한 금융앱 개발이나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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