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지배구조 지표 준수율 소폭 상승…주주·이사회는 부진

입력 2023-06-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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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62.4$로 1.7% 상승
감사기구 79%지만…주주 58%, 이사회 52% 그쳐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 11곳, 전체 3.3%에 불과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 순위. (사진제공=리더스인덱스)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 순위. (사진제공=리더스인덱스)

지난해 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소폭 늘었으나 주주, 이사회 항목을 준수하는 기업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기업은 11곳에 불과해 전체의 3.3%에 그쳤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유가증권 상장기업 중 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제출하는 366개 사 중 지배구조연차보고서로 대체하는 금융사를 제외한 333개 기업의 ‘2022 사업연도 지배구조 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지난해보다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확산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공시 대상 기업들의 지배구조 관련 핵심지표 준수율은 62.4%(15개 중 9.3개)로, 전년 평균 60.7%보다 1.7% 높아졌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기업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3가지 항목을 세부 항목 15개로 나눠 핵심지표 준수 여부를 작성해서 의무 공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의무공시 대상기업이 자산총액 1조 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되며 올해는 의무대상 기업이 355개로 늘었으며 10개 사는 자율적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감사기구 관련 5개 항목에 대해 기업들은 평균 79%의 준수율을 나타냈다. 반면 주주관련 준수율은 58.2%였으며 이사회와 관련된 5개 항목의 준수율은 51.5%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준수율이 낮은 이사회 항목 중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를 지키고 있다고 표시한 기업은 전체 66개로 준수율은 20%에 불과했다.

특히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소수 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를 선임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한 기업은 11곳에 불과해 3.3%의 준수율을 보이며 지난해 4%에 비해 낮아졌다.

이에 대해 리더스인덱스는 대부분의 기업이 소수주주의 의견은 받을 수 있지만,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집중투표제 채택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강원랜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지역난방공사, 포스코홀딩스,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KT&G, KT 등 오너가 없는 8개 기업과 SK그룹의 2개 계열사인 SK텔레콤, SK스퀘어와 SBS 등 3개를 합쳐 11개 기업뿐이었다.

전체 기업 중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텔레콤이였다. SK텔레콤은 핵심지표 15개 모두를 준수해 유일하게 100% 준수율을 기록했다.

SK텔레콤 뒤로 14개의 항목을 준수한 기업으로는 포스코홀딩스, 네이버, KT&G, LG이노텍, SKC, 한국가스공사 등 5개 기업이다. 전년과 같은 5개 기업이 준수율 93%를 기록했으나 SK스케어가 빠지고 SKC가 새로 이름을 올리는 등 명단은 변했다.

이 중 포스코홀딩스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공시 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15개 모두를 준수해 유일하게 100% 준수율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첫 번째 항목인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항목을 지키지 않아 93%의 준수율을 보였다.

기업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 2개 항목을 지키지 않은 기업은 21개 기업으로 지난 해 10개 기업에 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백화점, 키움증권, LIG넥스원 외 6개 등 11개 기업이 증가했다.

삼성그룹에서는 공시한 9개 계열사 중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가 지난해에 이어 87%의 준수율을 보였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상승에 이어 올해도 20%포인트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기업 모두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았다.

LG그룹에서는 의무공시한 9개 계열사 중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4개 사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준수율 87%(13개 준수)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도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항목을 준수하지 않고 있었다.

한편 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중 50%(7개) 미만의 준수율을 나타낸 기업은 75개 기업이었으며 30% 미만 기업도 11곳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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