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앞둔 이복현 금감원장, '상생금융·소통' 안착…불공정 거래 해결은 '숙제'

입력 2023-05-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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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최측근·검사 출신…직설적 화법, 금융권에 충격
취임 후 CEO들 잇따라 만나 금리인하·취약층 지원 끌어내
최근 SG증권發 주가폭락 사태…불공정 거래와의 전쟁 선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검사 출신, 최연소 금융감독원장…. 취임 전부터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이복현 금감원장이 다음 달 7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1년간 이 원장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금융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취임 초기부터 금융권에 만연했던 ‘셀프 연임’과 ‘거수기 이사회’를 겨냥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바로잡기 위해 예대금리차 공시제를 도입하고, 막대한 이자 이익을 통한 성과급 잔치를 지적하는 등 은행권에 회초리를 들었다. 무엇보다 국내에 ‘상생금융’이라는 개념을 심었다.

이 원장은 취임 후 금융권을 직접 찾는 릴레이 방문을 이어갔다. 올해도 2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부산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을 방문했다. 그때마다 그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에게 코로나19와 고금리 상황에서 취약차주 금융지원 강화를 부탁했다. 금융권 CEO들은 이 원장과 만남이 있을 때마다 금리 인하를 골자로 하는 ‘상생금융 보따리’를 풀었다. 금감원이 하나·부산·국민·신한·우리·대구은행 등 6개 은행의 상생금융지원 방안이 가계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연간 차주 170만 명이 3300억 원 수준의 대출이자 감면을 받는다.

책상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금융소비자, 소상공인 등을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해 7월 취임 2개월 만에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을 찾으면서 첫 현장 행보를 시작한 그는 올해도 영등포, 종로4가 등의 영업점을 찾아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취임 후 격식을 파괴한 소통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부서별 식사 자리를 자주 해 애로사항을 들었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지원자를 모집 가벼운 식사 자리도 마련했다. 일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외 고충과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조직에 대한 이해도를 빠르게 높였다.

업무보고 방식도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임원들이 각 부서장에게 현안과 관련해 보고를 받은 뒤 이 원장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업무와 관련해 궁금증이 생기면 바로 부서장에게 전화해 설명을 듣고 지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했다.

MZ세대들 앞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 원장은 18일 일반인과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FSS 금융아카데미’ 첫 강연자로 등장했다. 금융아카데미에 금감원장이 직접 참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장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투자설명회(IR)에 국내 금융지주사들과 동행해 투자유치를 직접 이끌어내는 파격 행보도 이어갔다. 이 원장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해외 IR 행사에 동행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직접 참여해 행사 자체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었다”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금융 시장을 이해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숙제도 있다.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등 증권 범죄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당국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이 원장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불공정 거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금감원장 직을 걸고 주가조작 사태를 뿌리 뽑겠다는 각오다. 이번 증권 범죄를 계기로 금감원은 신종 불공정 거래에 대한 동향 정보를 선제적으로 수집하는 방향으로 시장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 동시에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서울남부지검과 공조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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