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우크라이나 정상회담 불발에 묘한 신경전

입력 2023-05-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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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젤렌스키가 늦어 회담 불발”
젤렌스키 “일정 부딪혔다”
‘실망했나’ 질문엔 “룰라가 실망했을 것”
룰라, 우크라 지원에 미온적...G7 개입도 지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2일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히로시마(일본)/A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2일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히로시마(일본)/AP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성사될 것으로 보였던 브라질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불발했다. 그간 브라질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여에 부정적이었던 탓에 두 정상 사이 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오후 3시 15분 우크라이나와 양자 회담을 하기로 했다”며 “우린 기다렸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늦어진다는 정보를 접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분명 (다른) 약속이 있어서 올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정이 부딪혀 만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룰라 대통령과 만나지 못해서 실망했는지 묻는 취재진에는 “그가 실망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로이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 무산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히로시마(일본)/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히로시마(일본)/AFP연합뉴스
브라질은 인도와 더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온적인 국가로 꼽힌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그간 “서방이 전쟁을 조장하고 있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해왔다.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요 안건으로 다룬 것에 대해서도 유엔이 다뤄야 할 안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룰라 대통령과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하며 우크라이나에 손을 내밀었다.

AP통신은 “룰라 대통령은 과거 이란 전함의 리우데자네이루 정박을 허용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단호히 거부했다”며 “이런 결정은 미국과 유럽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다극화 체제에서 브라질의 비동맹 원칙을 다시 활성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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