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도 패션업계 실적은 희비…왜?

입력 2023-05-21 16:00 수정 2023-05-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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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엔데믹에 의류 소비가 늘었지만, 모든 패션업체가 웃을 수는 없었다. 고가 패션 브랜드 소비가 늘었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 해외 브랜드의 직진출에 타격을 입었다. 스포츠·레저 전문업체는 리오프닝(일상생활 재개)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의 올해 1분기 여성 정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5% 올랐다. 여성 캐주얼은 23.7% 치솟았고, 남성 의류와 아동 스포츠도 각각 12.4%와 14.5% 상승하며 엔데믹에 따른 반사 이익을 얻었다.

패션 대기업, 글로벌 브랜드 직진출에 ‘쓴웃음’

하지만 국내 의류 시장 활황에 일부 해외 의류 브랜드가 이탈하며 일부 업체들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3122억 원, 영업이익은 69% 줄어든 103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패션사업부의 소싱사업 정리와 해외패션사업부의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오프라인 판매를 맡아왔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는 올해부터 브랜드 사업자가 셀린느 코리아로 바뀌었다. 셀린느는 루이비통과 디올, 펜디, 태그호이어 등이 속한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패션 그룹에 속한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독점 전개하던 브랜드가 직진출에 나선 사례는 지방시와 몽클레르, 돌체앤가바나, 코치 등이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선방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4740억 원) 대비 1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0억 원으로 35.7% 늘었다. 다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신세계인터내셔날처럼 주요 해외 브랜드 이탈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 회사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브랜드 비중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국내 독점 계약을 맺고 전개하는 글로벌 대표 브랜드는 아미와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등으로 이 가운데 톰브라운은 올해 초 톰브라운 코리아를 설립하고 7월부터 국내에 직접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성물산은 독점판매에서 매니지먼트로 역할이 바뀌면서 수수료만 챙길 수 있어 독점 판매 권한을 가질 때와 가져가는 몫의 차이는 크다.

타임과 마인 등으로 대표되는 한섬의 올 1분기 매출은 고가 패션 브랜드의 판매 호조에 40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다만 신규 브랜드 확장에 따라 영업이익은 543억 원으로 8.2% 뒷걸음질 쳤다. 한섬은 여성 캐릭터(3.9%), 신규 포트폴리오 확대로 인한 수입 명품 카테고리(23.7%) 등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서울시가 광화문·서울광장에 이어 한강서도 ‘열린도서관’을 시행한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광화문·서울광장에 이어 한강서도 ‘열린도서관’을 시행한다. (사진제공=서울시)

야외 활동 ‘늘었다’…스포츠·레저 업체 ‘날았다’

야외 활동이 늘며 스포츠 관련 의류 업체들의 실적은 치솟았다. NBA와 PGA투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한세엠케이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늘어난 86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확대 주역은 국내 사업 성장이다. 한세엠케이의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646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30억 원, 26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세부적으로 NBA 브랜드는 그룹 세븐틴의 조슈아를 기용한 스타 마케팅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30% 올랐다. 키즈 카테고리도 힘을 보탰다. NBA키즈는 올 1분기 단독 매장 수를 33% 확대한 결과 매출이 75% 신장했다. 플레이키즈-프로 역시 지난해 선보인 ‘나이키키즈 바이 플레이키즈-프로’의 시장 안착을 통해 1분기 매출은 30% 늘었다.

(사진제공=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사진제공=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국내 요가복 1위 브랜드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난 493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35억 원으로 집계됐다. 노스페이스 등을 생산하는 영원무역은 올 1분기 매출 76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고, 영업이익은 1672억 원으로 14.6% 증가했다.

수영복 전문업체 배럴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8% 올랐다. 영업이익은 7억5000만 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기록했다. 흑자 전환의 요인으로는 엔데믹 전환에 따른 수상·레저스포츠 관련 용품의 수요 급증과 이에 대응한 경쟁력 있는 상품 구성 및 물량공급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내 수영복 등의 스윔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했으며, 용품 카테고리 매출은 세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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