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익숙해진 미국인들…물가 안정에 걸림돌

입력 2023-05-11 15: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준, ‘침체 유발’ 또는 ‘2% 목표 포기’ 선택 직면할 수도

▲소비자들이 4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 라파엘에 있는 식료품점에서 계란을 사고 있다. 산 라파엘(미국)/AFP연합뉴스
▲소비자들이 4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 라파엘에 있는 식료품점에서 계란을 사고 있다. 산 라파엘(미국)/AFP연합뉴스
미국인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이는 곧 물가 안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미국인의 20%는 지난해 가을까지만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국가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응답은 전체의 9%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소됐다는 뜻이 아니다. 미국인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물가 안정을 어렵게 만들어 미국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WSJ은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으면 실제 인플레이션 수치도 높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렇게 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잠재적으로 깊은 경기 침체를 유발하거나,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포기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

애초 미국의 인플레이션 급등의 원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연방정부의 부양책, 그리고 제로 수준의 금리 등이 꼽혔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요인이 대체로 해소됐다. 공급망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노동 공급도 대부분 회복됐다. 휘발유 가격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부양책은 만료됐고, 연준은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인상했다.

2년 전만 해도 이러한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 인플레이션이 2%대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WSJ은 이에 대해 “일시적 요인을 가라앉히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수록 사람들이 빠른 물가와 임금 상승 속도에 적응할 위험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연준이 노동시장 등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점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사람들은 고물가에 더 적응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길이 길어질수록 실제로 물가가 낮아질 가능성은 적어진다고 WSJ은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이브 뒤늦은 대처에…아미 근조화환·단월드 챌린지까지 [해시태그]
  • '선별적 대화'…의사협회 고립 심화 우려
  • K-치킨 이어 ‘K-식탁 왕좌’ 위한 베이스캠프…하림 푸드로드 [르포]
  • 삼성-LG, HVAC ‘대격돌’…누가 M&A로 판세 흔들까
  • 또래보다 작은 우리 아이, 저신장증? [튼튼 아이 성장③]
  • “이스라엘군, 라파 공격 앞두고 주민들에 대피령”
  • 20년 뒤 생산가능인구 1000만 명 감소…인구소멸 위기 가속화
  • '리버풀전 참패' 토트넘 챔스 복귀 물 건너갔나…빛바랜 손흥민 대기록 'PL 300경기 120골'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271,000
    • +1.69%
    • 이더리움
    • 4,486,000
    • +1.22%
    • 비트코인 캐시
    • 676,500
    • +3.6%
    • 리플
    • 759
    • +1.74%
    • 솔라나
    • 218,100
    • +6.18%
    • 에이다
    • 660
    • +1.85%
    • 이오스
    • 1,184
    • +3.05%
    • 트론
    • 171
    • +0%
    • 스텔라루멘
    • 158
    • +1.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900
    • +1.7%
    • 체인링크
    • 21,230
    • +5.36%
    • 샌드박스
    • 655
    • +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