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푸틴 활동 씨가 말랐다”...우크라 전쟁 이후 더 가혹해진 러시아

입력 2023-04-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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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반푸틴 활동은 언제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정도가 더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리들 러시아’의 편집장이자 러시아 정치 분석가인 안톤 바바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활동가로서 전쟁을 비난하고 푸틴 지배에 반대하는 행위가 아예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야당 정치 지도자들이 감옥에 있거나 제재를 받고 있거나 러시아 밖에 있다”며 “반대 목소리가 죽었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완전히 불법이 된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정권이 정치적 반대파를 탄압하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푸틴 체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많은 사업가들과 정치인들은 지난 20년간 구금되거나 실종, 투옥됐다. 2020년 푸틴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그는 시베리아 톰스크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후 의식을 잃고 독일로 이송됐다. 몸에서 독극물이 검출돼 치료를 받은 후 이듬해 러시아로 돌아와 투옥돼 9년째 복역 중이다. 사기 혐의로 재판 중인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최근 테러 혐의까지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 연구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CNBC에 “러시아는 탄압, 체포, 협박에 매우 능숙하다”며 “러시아에서 조직화된 야당은 본질적으로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정치 퇴행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 심각해졌다는 지적이다. 갈레오티는 “전쟁은 푸틴 정권에 정치적 다원주의 흉내조차 불필요하게 만들었다”며 “푸틴이 더 가혹한 독재로 가기로 결심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24일 이후 러시아에서는 ‘반전’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약 2만 명이 구금됐다. 이후로도 반전 활동 관련 450명 이상이 기소됐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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