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분의 1이 전세 매물로”…서울 동대문·강남구, 입주폭탄에 전셋값 ‘뚝뚝’

입력 2023-04-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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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조현호 기자 hyunho@)

최근 서울 내 입주물량이 많이 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장이 심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서는 적정 수준을 넘어선 입주량에 전세 매물이 쌓이고, 호가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1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현재 전세 매물 건수는 54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아파트 전체 가구 수가 220가구인 것을 고려하면 4분의 1가량이 전세로 쌓여 있는 셈이다.

전세 매물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전세보증금 호가도 하락하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층수에 따라 현재 5억 원에서 7억3000만 원 대에 매물이 분포해 있는데, 대부분이 5억 원대에 집중돼 있다. 한 고층 매물은 애초 5억7000만 원에 내놨는데, 세입자를 찾지 못하자 최근 5억 원으로 7000만 원 값을 낮췄다.

이는 주변 단지와 비교해도 전셋값이 낮은 수준이다. 인근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 전용 84㎡형은 이달 보증금 5억8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최저 호가와 비교하면 8000만 원 높은 것이다.

용두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 중도금 대출 만료를 앞두고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자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크게 낮췄다”며 “과거 7억 원대에도 올라왔던 매물들이 현재는 5억 원대로 낮췄는데도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귀띔했다.

청량리역 일대는 앞으로 입주를 앞둔 단지들이 많은 만큼 향후 전셋값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용두동 한양수자인 그라시엘(1152가구)과 전농동 롯데캐슬 SKY-L65(1425가구)가 각각 5월과 7월 입주를 앞둔 상황이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나오는 만큼 세입자 찾기에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강남구 역시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3375가구 규모의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가 3월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다. 이날 기준 전세 매물은 1093건으로, 전체의 32%가 쌓인 셈이다.

이처럼 전세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변 단지 전셋값까지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인근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용 84㎡형은 지난달 보증금 12억 원에 신규로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비슷한 층수가 16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억5000만 원 내린 셈이다.

KB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남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3㎡당 3411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1월 3700만7000원과 비교하면 7.8% 떨어졌는데, 이는 같은 기간 서울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강남구 역시 올해 많은 단지에서 입주가 예정돼 있어 향후 전셋값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치동 대치 푸르지오 써밋(489가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가 각각 올해 6월, 11월 입주 예정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입주장들은 아무리 시장이 좋다 하더라도 물량이 많으면 전셋값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임대차법 도입에 따라 전셋값이 급등했던 곳들에서의 가격 되돌림 현상이 올해까지 계속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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