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해외출자기관(LP)의 사회 부문 이행점검

입력 2023-04-13 05:00 수정 2023-04-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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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대신지배구조연구소장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털, 부동산이나 인프라 투자를 하는 대체펀드 운용사(GP)가 ESG 중 사회(Social) 측면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건은 어떤 것들이 있고, 그 이행단계별 수준은 어떻게 판단하면 될까? 기관투자자들의 글로벌 연합체인 ILPA는 사회 부문의 이행점검 평가를 DEI 대응, 즉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으로 정의하고 운용사들이 갖추어야 할 5개 핵심주제와 이행단계를 제시한다.

첫째, 지속가능 사회의 필수요건으로 ‘DEI 정책(DEI Policy)과 거버넌스 오너십(Ownership)’이다. DEI 정책은 2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사회정책 선언문과 같은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하고 관리 가능할 수 있도록 윤리강령과 같은 행위준칙(Code of Conduct)으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예컨대, 성차별 방지 정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이행 여부 점검과 교육을 하거나, 일 가정 양립이나 출산휴가 보장 등의 가정친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거버넌스 오너십도 2가지를 점검한다. 인사부나 ESG 부서 등 DEI 담당 조직과 전담 전문가 지정 여부다. 이러한 사항들이 구비되었을 때 도입 및 개발 단계(Developing)로 본다. 정책 구비만이 아니라 지속 실천 및 관리할 수 있는 체계까지 갖추고 있으면 정착 단계(Intermediate)로 본다. 즉 관련 정책 업데이트 여부와 주기, DEI 우선순위와 과제, 목표 등을 정의해 놓는 것이다. 가정친화 인증을 통해 그 실천을 증명하고, 조직 내 모든 직원들이 DEI 과제와 우선순위를 이해하고 관련 목표를 핵심성과지표(KPI)로 정기점검한다면 최고 수준인 선진화 단계(Advanced)로 평가한다.

둘째, ‘운용사의 다양성 통계(Diversity Metrics)’ 관리다. 가장 기본적인 수준은 현재 공시 체계 내에서 또는 이해관계자가 요청할 경우 다양성 지표들의 수치를 제시할 수 있는 ESG 구축 상태를 말한다. 예컨대, 여성 임원이나 직원 통계, 연령 및 인종 다양성에 대한 통계를 말한다. 법적 체계뿐 아니라 자금출자자(LP)가 관리하는 다양성 통계 체계에 따라 이를 충족하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공시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정착 단계다. 해외 주요 연기금들은 자체 목표들(Objectives)과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북미 지역의 출자자는 여성을 최우선 순위로 하지만, 유럽의 출자자는 인권 이슈를 더 중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운용사는 출자받은 기관에 따라 여성 또는 인종의 고용, 승진, 이직률, 현대판 노예 사례 관리체계를 구비해야 한다. 이러한 관리가 보수까지 연계된다면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해외 사모펀드에 관한 ESG 보고서나 컨설팅 리서치 자료들을 보면 ‘왜 다양성 통계들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러한 수치들이 많고, ESG 성과를 CEO 보수와 연동시키는 회사들도 많다.

셋째, ‘투자회사(Portfolio Company)의 다양성 통계(Diversity Metrics)’ 관리다. 다양성을 운용사뿐 아니라 투자 대상 회사에서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투자회사의 이사회 구성에서 여성 비중의 다양성을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투자회사 내 임원 레벨에서 다양성을 점검하고 전사 차원의 다양성 전략 및 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다면 정착 단계, 이를 지표화하여 목표 대비 실행을 점검하도록 하는 수준이라면 최고 수준에 해당된다.

넷째, ‘채용(Recruitment)’이다. 직원 채용 시 여성, 인종, 장애인, 연령, 소수자 우대 정책이나 프로세스가 있다면 도입기다. 제도뿐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면 정착 단계, 이러한 목표 달성 시 채용 담당자의 인센티브 보상과도 연계한다면 그 실천 가능성과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으므로 최고 수준으로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직원 참여(Employee Engagement)’다. DEI의 시작은 조직 및 임직원 구성에서 시작되지만, 실질적인 완성은 구성원끼리의 멘토링 및 소통, 외부 기관과의 교류 프로그램과 같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있다. 구성원의 실질적인 정착, 역량 및 소통상의 관리가 보장될 때 지속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제도만 있으면 도입기, 직원근무기간 및 이직률 관리와 같이 구체적인 목표와 연계되면 정착 단계, 구성원 만족도 등 문화 관리까지 이루어질 때 DEI는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한다.

사회 지속가능성 중시는 단지 대체투자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최근 유엔(UN) 책임투자원칙(PRI)에서는 거버넌스(G)나 환경(E) 대비 다소 덜 강조된 측면이 있었던 사회(S) 부문의 실천을 강화하기 위해 어드밴스(Advance)라는 이니셔티브를 도입하여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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