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엽 회장 “모태펀드 1조로 확대”…벤처 금융ㆍ해외진출 활성화[종합]

입력 2023-04-0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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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협회는 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멜론홀에서 '2023 벤처기업협회 상반기 기자간담회'를 열고 벤처금융과 벤처 글로벌화 등 올해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벤처기업협회는 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멜론홀에서 '2023 벤처기업협회 상반기 기자간담회'를 열고 벤처금융과 벤처 글로벌화 등 올해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벤처기업협회가 올해 벤처금융 활성화와 글로벌화에 공을 들인다. 고금리 등으로 인한 투자 절벽을 해소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불안감이 커진 벤처업계에 금융지원의 고삐를 죈다. 우물 안 개구리식의 내수 중심 사업 구조를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한 사업 구조로 전환할 수 있게 지원을 강화한다.

6일 벤처기업협회(이하 협회)는 '2023 벤처기업협회 상반기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올해 주요 정책은 벤처금융 및 벤처 글로벌화"

최근 벤처투자 시장에선 금리상승과 벤처투자 심리 위축, SVB 파산 등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실제 올해 협회 조사 결과 벤처기업의 70% 이상은 지난해보다 올해 자금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봤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36.1%)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신규로 대출받는 외부차입금의 금리수준도 담보대출이 전년 대비 26.6%, 신용대출이 35.4% 증가해 금융부담이 심화했다. 10명 중 6명은 전년대비 원금‧이자 상환 유예가 어렵다고 답했다.

협회는 벤처금융을 활성화 하는 방안으로 △벤처 정책금융(투자‧융자) 확대 △벤처전용 지원제도 신설 △‘무역금융’ 중기‧벤처지원 확대 △국가간 공동 매칭펀드 투자기구 설립 △기존 정책제안 과제 등 크게 5가지를 구상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민간 투자시장이 위축된 만큼 모태펀드를 약 1조 원 규모로 확대해 벤처투자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줘야 한다"며 "일시적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에 저리의 정책자금을 확대하고, 기술보증기금의 투자연계보증 등 정책금융을 통한 유동성 공급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P-CBO) 벤처전용 지원제 신설도 주장했다. 성 회장은 "P-CBO는 간접금융 방식의 자금조달이 대부분인 중소·벤처기업이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라며 "하지만 최근 금리상승 및 채권시장 위축으로 자금력이 약한 기업들은 P-CBO의 발행이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다. P-CBO의 당초 취지에 맞게 중소‧벤처기업 위주의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유망 벤처기업을 위한 전용 P-CBO 트랙 신설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무역금융에선 ‘수출팩토링’(대금회수 우려 없이 수출에만 전념)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비중을 최대 1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봤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 성공적 벤처기업 협력모델인 ‘BIRD’식의 매칭펀드를 한국-미국, 한국-일본 간에 조성하는 방안도 내놨다.

벤처 글로벌화도 올해 주요 과제에 포함됐다. 국내 벤처 생태계는 양적 성장에 비해 역사가 짧아 생태계 전반의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벤처기업들이 내수시장에 초점을 맞춘 사업 구조를 가지면서 해외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 국내 유니콘 기업은 2020년 13개 사에서 지난해 22개 사로 증가했다. 반면 글로벌 활동기업 비중에서 국내 기업 비중은 7.0%(아산나눔재단, 2021년 기준)로 영국 18.9%, 프랑스 19.9%, 일본 17.2% 대비 현저히 떨어졌다. 성 회장은 "벤처 창업 후 실제 성장과 고용이 이루어지는 것은 글로벌화를 통해서다"라며 "시장규모 확대에 따라 혁신기업의 원가 경쟁력과 재무성과도 강화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벤처기업의 글로벌화 진출 과정에서 현지 투자자 발굴과다양한 형태의 진출 전략이 필요한데 이를 지원할 현지 인맥과 네트워크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다.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를 보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겪는 주요 애로사항으로 ‘해외시장 진출 필요자금의 부족’(42.4%), ‘시장정보 부족’(42.1%) 등을 지목했다.

협회는 글로벌화 정책으로 △글로벌 기술전문 인력 유치를 위한 지원책 강화 △글로벌 투자유치 지원 △민간 글로벌 협력 △벤처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 지원 등에 힘을 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외국인 유학생 활용, 외국인 특화 창업지원 프로그램 확대한다. 안정적 납품계약이 가능하도록 △프로젝트 수주 정보센터 운영 △해외 프로젝트 수주단 운영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까지 벤처투자 위축...복수의결권도 과제"

성 회장은 "유망 벤처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연기와 철회,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 감소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금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SVB 파산 등 해외 변수가 국내기업의 실질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으나 벤처투자 전반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과거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 이후 미국은 다시 반등해 급격한 성장을 이룬 반면 우리는 10여년 동안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며 "전문가들은 그 차이를 벤처투자 시장의 유동성 차이었다고 지적한다. 전철을 밟지 않아야한다"고 부연했다.

또 "수출 감소 해결과 글로벌 영토확장 등 정부의 글로벌 진출 정책에 방점을 보이는 시점에서 벤처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벤처기업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 회장은 "M&A시장 비활성화, 수도권 초밀집 현상 등은 혁신국가 실현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법사위에 1년 이상 계류 중인 복수의결권 법안, 근로시간 제도개편, 규제개선 문제, 신산업과 기존 기득권과의 갈등 문제 등 아직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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