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l)이 흑색종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pan-RAF 저해제 ‘벨바라페닙(belvarafenib)’의 국내 임상2상 개발 현황을 업데이트했다.
한미약품은 흑색종 가운데서도 치료제가 없는 NRAS 변이 환자 대상으로 벨바라페닙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다. NRAS 변이 흑색종은 일반 흑색종에 비해 종양 침습성과 전이 가능성이 높고, 전체 생존기간(OS)도 짧은 것으로 보고된다.
지난 2월 국내 임상2상은 첫 환자 등록을 진행했고, 현재 국내 10개 임상기관에서 환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오는 2027년까지 총 45명의 환자 등록을 완료하고, 임상2상 결과를 토대로 2028년 국내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52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KCA 2026)에서 벨바라페닙의 임상2상 디자인 및 연구 현황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벨베라페닙은 종양세포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MAPK 경로 중 RAS 이합체(dimer)를 저해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기존 BRAF 저해제는 주로 단일체(monomer)를 억제하는 반면, 벨바라페닙은 BRAF와 CRAF 이합체를 억제해 RAF 이합체 형성에 따른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임상1상에서 벨바라페닙은 NRAS 및 BRAF 변이 환자에게서 항암 활성을 보였고, 한미약품은 이를 기반으로 NRAS 변이 흑색종 치료제로 후속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벨바라페닙은 치료목적사용(EAP) 승인을 통해 일부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투약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2상은 NRAS 돌연변이를 보유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벨바라페닙과 MEK 억제제 ‘코비메티닙(cobimetinib)’를 병용투여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단일군 시험으로 진행되고 있다.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의 병용요법은 기존 BRAF 억제제와 MEK 억제제 병용 치료의 기전적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폭넓은 유전자 변이 환자군에서 장기간 효능을 유지하는 임상적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벨바라페닙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회적 시급성 및 제품화 가능성이 높은 신약 후보물질 등의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새롭게 도입한 혁신제품 제품화지원 프로그램인 ‘길잡이’에 선정된 바 있다. 길잡이 프로그램은 신속심사(GIFT) 프로그램과 연계하도록 허가자료 준비를 지원하고, 필요시 자료 작성 기준을 사전에 검토하는 등 신속한 제품화를 지원한다.
이문희 한미약품 임상팀장(상무)은 “벨바라페닙의 임상2상을 통해 NRAS 변이 흑색종 환자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의료적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환자 등록이 진행 중인 만큼,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환자들에게 이번 임상시험이 새로운 치료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벨바라페닙은 지난 2021년 파트너사인 로슈 제넨텍(Genentech)이 개발하다가, 2년전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던 에셋이다. 로슈는 지난 2016년 한미약품에 계약금 8000만달러와 추가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8억3000만달러 규모에 벨바라페닙(HM95573)의 전세계 권리(국내 제외)를 사들였으며, 당시 임상1상 단계에서 도입했으나 이후 개발이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벨바라페닙의 국내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