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대배심, 트럼프 기소 결정…역대 전직 대통령 첫 사례

입력 2023-03-3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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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선 당시 성인영화 배우 스캔들 무마 의혹
범죄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 전직 대통령
트럼프 “정치적 박해이자 선거 개입” 반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 비행기에서 내려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텍사스(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 비행기에서 내려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텍사스(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역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변호인단은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트럼프를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자신과의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해 13만 달러(약 1억6880만 원)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입막음'용 돈을 변호사를 통해 법률 자문 비용으로 처리한 것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대배심은 혐의와 관련한 증거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이날 표결에 들어갔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배심 23명 가운데 몇 명이 가결에 찬성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범죄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형사 기소가 결정되면서 2024년 대선에 출마하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재 그는 성관계를 포함해 대니얼스와의 어떠한 것도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 이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정치적 박해이자 선거 개입”이라며 “민주당은 나를 잡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선거를) 훔쳤고, 이젠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우린 조 바이든을 물리치고 비뚤어진 민주당원들을 모두 공직에서 몰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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