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실리콘밸리 기술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입력 2023-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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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부터 올초까지 기술직 100만 명 고용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에 대량 해고 시동
그간 외면 받던 산업과 스타트업에 기회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지난달 7일 시민들이 메타 간판 앞에서 쉬고 있다. 멘로파크(미국)/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지난달 7일 시민들이 메타 간판 앞에서 쉬고 있다. 멘로파크(미국)/AP뉴시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대해고 물결이 일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11월 1만1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한 후 지난달 중순 1만 명의 추가 해고를 예고했다. 이미 1만8000명을 내보낸 아마존도 지난달 20일 9000명을 추가 감원하기로 했다. 정보제공 업체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해 14만 명을 해고했고 올해 들어서도 11만8000명의 해고를 결정했다.

해고된 기술자들은 대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산업에 유입된 인력이다. 정부가 자금을 풀고 수요가 넘쳐나던 당시 기업들은 엄청난 양의 인력을 고용했다. 2020년 봄부터 올해 초 사이 기술 분야에서 고용된 근로자는 약 100만 명에 달한다. 기업들은 영업이나 채용 직군 인력은 줄이면서도 기술 인력은 꾸준히 늘려왔다.

그러나 긴축과 함께 불거진 경기침체 우려에 기업들은 최근 비용 절감에 나섰고 기술자들을 대거 해고하기 시작했다. 칼을 빼든 기업에 투자자들은 환호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저점으로부터 현재 16% 상승했지만, 해고자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미국 기술산업 부문 고용 추이. 단위 100만 명. 출처 이코노미스트
▲미국 기술산업 부문 고용 추이. 단위 100만 명. 출처 이코노미스트
그렇다면 이렇게 해고된 수만 명의 기술자는 전부 어디로 간 걸까.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실직자를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기술자들이 야생으로 다시 돌아간 덕분에 그간 빅테크 기업과 인재 경쟁을 벌였던 다른 산업들에 기회가 생겼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일례로 미국 트랙터 제조사인 존디어는 최근 실리콘밸리 해고 기술자들을 영입했다. 존디어는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트랙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엔 텍사스주의 기술 허브인 오스틴에 사무실도 차렸다.

소프트웨어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은행, 보험, 소매업체도 해고자들에게 눈독 들이는 건 마찬가지다.

해고된 인력 중 일부는 스타트업으로 유입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인력 양성소인 Y콤비네이터의 1월 지원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배 급증했다. 이곳에선 특히 챗GPT처럼 생성형 인공지능(AI) 교육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술 산업에서의 고용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수년간 매력적이지 않았던 산업들은 이제 인재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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