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기업가치 7000억 원을 인정받은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4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영업이익 달성으로 내년 상장 계획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에이피알은 29일 지난해 매출 3977억 원, 영업이익 39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3.5%, 영업이익은 174.8% 이상 증가했다.
에이피알은 작년 3개 분기 만에 전년도 영업이익을 이미 40억 원 이상 넘어선 상태였다. 4분기도 전 분기 대비 64.8% 늘어난 영업이익 207억 원을 거두며 연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에이피알 호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뷰티 사업이었다. 뷰티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에이지알(AGE-R)은 지난해 국내외서 약 60만 대의 판매와 1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등도 지난해 일제히 실적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에이피알 전체 실적에서 해당 뷰티 브랜드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에 달했다.
지난해 에이피알의 전체 해외 실적은 전년 대비 36.2% 성장한 1437억 원으로, 전체 실적 대비 36.1%의 비중을 차지했다. 에이지알은 해외, 특히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일본에서 약 9만 대를 판매하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중국에서 스트릿 패션브랜드 널디(NERDY)가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베트남 진출에 성공한 널디는 리오프닝이 시작되는 중국과 새로 개척한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바탕으로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한편 에이피알은 실적을 끌어올려 조 단위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에이피알은 이달 7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80억 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NH-수인베스트먼트 혁신성장 M&A 투자조합을 비롯, 혁신 기업 투자를 이어온 SJ 파트너스, 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이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기술력이 집합된 뷰티 디바이스와 새로 개척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보인 것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에이피알의 미래 가치를 바탕으로 조 단위 이상 기업가치 산정과 성공적 상장, 추가 해외 시장 개발 등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