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최근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을 지하 발사시설 사일로(Silo)에서 발사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4일(현지시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모습을 찍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사일로 발사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38노스는 “3월 초 이후 위성사진에서 새로 건설된 수평엔진시험대(HETS) 위쪽의 언덕 꼭대기에 사일로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긴 하지만 관련 공사 진행 속도와 미사일 발사 이후 주변 증거 등은 사일로 발사와 맞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관련 뉴스
북한은 19일 이 언덕 꼭대기 인근에서 KN-23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KN-23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전술탄도미사일이다.
이날 KN-23은 기존과 달리 화염과 연기가 V자 형태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하에 땅을 파서 만든 원통형 발사시설인 사일로에서 발사할 때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북한이 처음으로 사일로에서 SRBM을 쏘아 올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38노스는 “3월 1일 위성사진에 약 1m 깊이의 둥근 구멍과 그 옆에 놓인 정사각형 모양의 덮개가 관찰됐다”며 “미사일이나 미사일 발사관(캐니스터)의 길이에 맞추려면 암반층으로 추정되는 곳을 추가로 뚫어야 해 완공까지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3월 23일 위성사진에서는 이 구멍이 사각형 덮개로 덮여있고 주변에 파편이 원형으로 흩어져 있어 이곳이 발화점임을 시사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동식발사차량(TEL)을 구멍 위나 근처에 배치했을 수 있고 이 경우 (사일로 발사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실제로 미사일이 사일로에서 발사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3월 1일 위성 사진과 관련해 “구멍의 바닥이 매끈하고 밝게 보인 것이 사일로 안으로 내려진 미사일 캐니스터의 윗부분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