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CEO 청문회 ‘말말말’...쟁점과 운명은

입력 2023-03-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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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CEO, 5시간 청문회서 중국과의 연관성 전면 부인
청문회 직전 중국 “틱톡 매각, 중국 승인 필요” 입장 밝혀
“중국, 틱톡 매각보단 금지 선호할 수도”
중국 기술기업 실존적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도

▲추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FP연합뉴스
▲추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FP연합뉴스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을 둘러싼 국가 안보 위협을 논의하는 미국 하원 청문회가 23일(현지시간) 열렸다.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는 말로 시작된 5시간의 ‘틱톡 청문회’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에 공세를 퍼부으며 설전을 벌였다.

이날 청문회는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는 미국 의회의 주장에 추 CEO가 어떻게 방어하는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 의원들은 틱톡이 국가 안보 우려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미성년자 이용자에 대한 악영향에 대해 질의했다.

에너지 통상위원회 위원장인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공화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추 CEO에 “당신의 플랫폼은 금지돼야 한다”면서 “나는 오늘 이 결과를 피하려고 추 CEO가 무슨 말이든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로저스 위원장은 “틱톡은 사람들의 위치는 물론이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비롯해 생물학적 정보 등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료를 수집한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미국 전체를 조종하는 데 틱톡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닐 던(플로리다) 의원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시민을 염탐하느냐”고 묻자 추 CEO는 “염탐은 올바른 표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추 CEO는 “미국 이용자들의 데이터는 미국 업체인 오라클과 연계해 미국 법규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중국 정부와의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아직 중국에서 접근이 가능한 상태로 미국 밖에 있는 일부 데이터도 올해 말까지 중국 법의 영향력 밖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버디 카터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틱톡 관련 청문회에서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에 질의를 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FP연합뉴스
▲버디 카터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틱톡 관련 청문회에서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에 질의를 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FP연합뉴스

이날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추 CEO의 모든 말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가 답변하는 도중 여러 차례 끼어들어 발언하는 등 날선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청문회가 열리기 직전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바이트댄스에 틱톡 매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틱톡에 대한 의원들의 공격 태세를 더욱 부추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틱톡 매각은 중국의 핵심 기술이 매각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중국 상무부의 이날 발표 내용 자체가 바이트댄스가 얼마나 중국과 연관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틱톡이 알고리즘을 통해 자살이나 약물중독 등 유해한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제공해 청소년 등 젊은층에 심리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소속 존 사베인즈 의원은 “아직 두뇌 발달이 완전하지 않은 어린 청소년들에게 틱톡의 기술은 적합한 상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추 CEO는 틱톡이 부당하게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틱톡도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과 다를 바가 없는데 경쟁사들보다 더 엄격한 조사를 받게 되면서 더 강력한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고도 했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틱톡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쟁점은 결국 방대한 데이터와 알고리즘 권한을 누가 쥐느냐에 있다고 진단했다. 알고리즘은 틱톡의 성공 핵심 비결이다.

▲틱톡 로고 뒤로 미국 성조기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틱톡 로고 뒤로 미국 성조기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미국 정치권은 틱톡 알고리즘이 청소년 등 이용자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전달해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1억5000만 명의 미국 틱톡 이용자들로부터 수집된 데이터가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를 통해 중국 정부 손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 하나는 틱톡을 미국 회사에 매각되게 하는 것. 하나는 틱톡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는 지난 연말 처리한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예산법안에 정부 내 모든 기기에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조항을 담았다. 현재 최소 29개 주와 일부 대학에서 틱톡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바이트댄스에 틱톡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틱톡이 미국 회사에 넘어가느니 사용 금지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싱크탱크 힌리히재단 알렉스 카프리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틱톡과 같은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비롯한 기술이 국익에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관련 기술이 미국 회사에 넘어가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추천 알고리즘 기술을 외국에 매각하는 것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을 시사했으며, 지난주에는 중국 디지털·미디어 규제 당국 고위관계자가 바이트댄스 본사를 방문해 “바이트댄스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산하고 있다”면서 추천 알고리즘의 사용 개선을 장려했다. 이에 대해 CNN은 “틱톡을 중국에 단단히 묶어두겠다는 중국의 결의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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