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공개된 금융지주 이사회, 독립성 확보할까

입력 2023-03-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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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3-06 17:5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사외이사 33명 중 28명 임기 종료
KB, 3명 연임·3명 신규 선임 예정
우리, 이사회 상당폭 물갈이 예고
정부 '거수기' 지배구조 개선 주문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사외이사 33명 중 28명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있다. 최근 이사회가 100% 가까운 안건 찬성률을 보이면서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금융 등 3대 금융지주는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4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주총 일정을 공지하지 않았지만 3월 넷째 주에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별로는 KB금융이 7명 중 6명, 신한금융은 11명 중 10명, 하나금융이 8명 전원, 우리금융은 7명 중 4명이 3월 임기 종료 대상자다. 금융회사는 경영의 투명성·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행법에 따라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3명 이상 둬야 한다. 금융지주들은 통상 상법상 최장 6년(KB금융 5년)안에서 임기 만료 사외이사를 재선임해왔다.

KB금융은 주총을 거쳐 이들 중 3명만 연임시키고 나머지 3명은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가 추천됐다. 또 김경호·권선주·오규택 등 기존의 사외이사는 임기 1년의 중임 후보로 추천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건도 주총에서 다룰 예정이다. 노조측은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해 임경종 전 한국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임 전 대표이사는 3월 주총에서 주주들의 과반수 이상 표를 획득하면 선임된다. 이 경우 KB금융의 사외이사 명단은 8명으로 늘어난다.

신한금융은 현재 사외이사 11명 중 10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올해부터 사외이사 규모가 기존 12명에서 9명으로 줄면서 박안순 일본 대성상사 회장과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래티지 대표를 제외한 8명이 연임할 전망이다. 연임자 중 김조설 교수, 진현덕 페도라 대표, 배훈 오르비스 변호사 등 3명이 재일교포 측 인사로 분류된다. 신한금융의 특성상 재일교포 주주 측 인사 비중 30%가 유지되는 셈이다.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기존에는 11명 중 재일동포 출신 사외이사는 4명이었다. 이사회의 40%를 꼭 재일동포의 몫으로 삼는 암묵적인 규칙에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이 재일동포 주주들의 출자금을 기반으로 문을 연 만큼 여전히 신한금융그룹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운용사와 증권사의 전·현직 대표가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 내정자가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드러낸 만큼 상당폭의 이사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진은 기존 7명에서 6명 체제로 바꾸고 신임 사외이사로는 2명을 추천했다. 새로 합류할 지성배 후보는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이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을, 윤수영 후보는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키움증권 부사장을 역임했다. 우리금융이 비은행을 확충하기 위해 각종 운용·증권사 대표로 이사회를 꾸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8명 전원의 임기가 끝난다. 이 중 2명을 신임한다. 후보자는 원숙연 교수는 ESG 분야 전문가와 재무 분야 전문가인 이준서 교수다.

하나금융은 한국은행·재정경제부 등 관(官) 출신들이 사외이사에 다수 포진하고 있다. 백태승 사외이사의 경우 한국은행에 입행했다가 연세대 법무대학원 원장 겸 법과대 학장을 지낸 인물이다. 양동훈 이사 역시 처음 한은에 입행한 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 선임연구원 등을 거쳤다. 김홍진 이사는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과장, 감사담당관,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행정실장 등을 역임한 경제분야 전문가다.

이번 인사개편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사회의 중심인 사외이사의 독립성 및 전문성이 떨어져 경영진을 효율적으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이사회 안건에 100% 가까운 찬성률을 보이면서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당국도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며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를 주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공적 성격을 지닌 금융기관을 엄격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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