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마저 홀린 K바이오…어떤 전략 구사할까?

입력 2023-02-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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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2-27 18:2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의 바이오사업 진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헤매던 이들 기업이 도전할 만한 분야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통기업들의 바이오사업 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본업에서 충분한 성공을 거둔 이들은 각자 차별점을 가진 청사진을 들고 글로벌 시장을 조준하고 있다.

참치로 잘 알려진 동원산업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23일 보령파트너스와 양해각서를 체결, 보령바이오파마에 대한 단독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배타적 우선협상권도 부여받는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그룹의 백신 기업이다.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과 일본뇌염 백신을 개발했으며, 제대혈과 유전체 진단 사업에도 진출했다. 보령그룹은 보령바이오파마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지난해 매각으로 방향을 틀고 인수자를 물색 중이었다.

3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보령바이오파마는 해마다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2021년 기준 매출액은 1391억 원, 영업이익은 199억 원이다. 백신과 함께 전문의약품, 진단키트, 수액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개발(R&D) 역량도 갖췄단 점에서 인수 시 바이오사업 진출 물꼬를 쉽게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지주와 오리온홀딩스, CJ제일제당, ㈜GS가 신규 법인 설립과 인수·합병(M&A)를 통해 본격적인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지난해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하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BMS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센터로 삼아 시장 진입 기간을 단축하고, 국내에는 30억 달러(약 3조7000억 원)를 투자해 인천 송도에 36만 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을 짓는 투트랙 전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 매출 3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CDMO 기업 선두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최근 인력 유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오리온은 강점인 중국 시장을 활용한 바이오사업 확대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12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사 하이센스바이오와 손잡고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 개발과 임상 인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센스바이오는 트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시린 이 치료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을 3대 신사업으로 선정한 오리온은 2020년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합작사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한 바 있다. 또한, 백신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다방면으로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M&A를 통한 바이오사업 진출을 택한 유통기업들의 표정은 엇갈린다.

CJ제일제당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사 천랩을 인수해 간판을 바꾼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332억 원을 내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약 R&D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부진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발굴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CJRB-101’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 1/2상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GS가 지난해 4월 인수절차를 마무리한 휴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중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 보툴리눔 톡신의 매출 확대에 따른 성과다. 올해는 미국 허가 획득 및 출시가 예정돼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미래사업팀에 바이오파트를 신설한 GS는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여전히 M&A에 무게를 두고 휴젤의 다음 타자를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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