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0조원 손실’ 버핏, 주주서한도 역대급으로 짧아…자사주 매입 적극 옹호

입력 2023-02-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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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버핏, 나이 들면서 서한 분량 줄어들어
지난해 투자 손실로 적자전환...미 경제 낙관론 유지
바이든 증세 추진 정조준
“국익 해롭다 주장, 경제문맹·정치선동가들의 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2)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아울러 버핏이 매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도 이번에는 10페이지 분량으로 수십 년 만에 가장 짧았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버크셔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순손실은 228억2000만 달러(약 30조 원)로, 2021년에 기록한 908억 달러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투자평가손실과 파생상품 계약 손실 등이 697억 달러에 달한 영향이다. 투자실적을 제외한 회사 영업이익은 308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버크셔의 적자 전환에도 버핏 회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견지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주춤할 때도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어오는 순풍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 추진력은 언제나 돌아온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80년 동안 투자해왔다”면서 “장기적으로 미국에 반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게 합리적으로 보일 때는 아직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워런 버핏 연례 주주 서신 길이. 단위 페이지. 2022년 10페이지.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워런 버핏 연례 주주 서신 길이. 단위 페이지. 2022년 10페이지.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한편 자신의 투자 견해나 경제 전망을 담은 버핏의 연례 주주 서한은 반세기 넘게 회사 전통으로 이어져 왔는데 올해 서한은 2000년 이후 그가 보낸 서신 평균 분량의 절반 정도인 10페이지에 그쳤다. 버핏의 나이가 들수록 서한 분량도 줄어들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버핏은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 큰 이익이 된다며, 사실상 자사주 매입에 대한 증세를 추진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저격했다. 그는 “기업의 모든 자사주 매입이 주주나 국가에 해롭다거나 특히 최고경영자(CEO)에게만 이익이 된다는 주장은 경제 문맹이나 정치선동가들의 말”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자사주 매입이 가치를 창출하는 가격에서 이뤄지면 모든 주주에게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대표적인 자사주 매입 옹호론자로 꼽힌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매력적인 투자 대안을 찾지 못했다면서 자사주 매입을 늘려왔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투자 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자사주 매입에 79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국정 연설에서 “자사주 매입 세율을 현행 1%에서 4%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자사주 매입이 경제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으며, 차라리 그 돈이 직원들의 임금 형태로 흘러갈 때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고 FT는 부연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1%를 과세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 과세로 10년간 총 740억 달러의 세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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