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효율성과 스포티 모두 잡은… 토요타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입력 2023-0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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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ℓ당 15km 뛰어난 연비…전기차 주행도 'OK'
엔진 활용해 배터리 충전…충전소 없어도 돼
전기차 원하지만 충전 번거롭다면 좋은 대안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하이브리드 맛집’ 토요타가 선택한 2023년 첫 신차.

한 문장만으로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존재의 당위성을 지닌다. 한국토요타의 올해 첫 번째 새 모델인 만큼,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성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PHEV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동화 전략의 커다란 축을 담당한다. 현대식 병렬형 하이브리드의 원조 '토요타'가 야심 차게 도전장을 던진 PHEV 모델, 그것도 브랜드의 자존심과같은 RAV4를 밑그림으로 한 새 모델을 직접 시승했다.

스포티한 외관 vs 곳곳 아쉬운 인테리어

▲RAV4 PHEV 정측면. 굴곡지고 직선적인 디자인이 스포티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이민재 기자 2mj@)
▲RAV4 PHEV 정측면. 굴곡지고 직선적인 디자인이 스포티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이민재 기자 2mj@)

RAV4의 익스테리어 콘셉트는 ‘E-부스터’다. 2017년에 공개된 5세대 모델(XA50)이 밑그림이다. 그 위에 전동화를 겨냥한 날렵한 디자인 터치를 더했다.

전면부 매시타입 그릴을 시작으로 겉모습 곳곳에 입체적 조형미가 스며들었다. 직선이 자아내는 날카로움까지, 차의 특성을 고스란히 디자인에 반영했다.

▲RAV4 PHEV 측면. 2690mm의 휠베이스와 낮은 전고가 만나 날렵한 인상이다 (이민재 기자 2mj@)
▲RAV4 PHEV 측면. 2690mm의 휠베이스와 낮은 전고가 만나 날렵한 인상이다 (이민재 기자 2mj@)

옆면에서는 더 날렵한 이미지가 풍긴다. 차체만 놓고 보면 옆모습은 흡사 쿠페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중심의 거리)를 넉넉하게 늘리는 한편, 앞뒤 오버행(바퀴 중심과 범퍼까지의 길이)을 줄여 스포티함은 더 커진다.

차 길이 대비 휠베이스가 길어질수록 직진 안정성이 뛰어나다. 앞 오버행은 짧으면 짧을수록 코너의 정점에서 민첩하게 앞머리를 비틀 수 있다. 5세대 RAV4는 전체적인 짜임새가 안정적인 직진성과 민첩한 몸놀림을 만들어내는 데 모자람이 없다.

▲RAV4 PHEV 1열 내부 디자인. 깔끔한 마감, 블랙 테마 인테리어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이민재 기자 2mj@)
▲RAV4 PHEV 1열 내부 디자인. 깔끔한 마감, 블랙 테마 인테리어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이민재 기자 2mj@)

인테리어는 다분히 ‘토요타’답다.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는 느낌 대신 혀를 내두를 만큼 실용적이고 직관적이며 깔끔하다. 검은색 테마의 인테리어만 고를 수 있는 점이 선택권 측면에서는 아쉽다. 그나마 고급스러운 소재와 깔끔한 마감, 레드 스티치(빨간색 바느질 장식)를 추가한 스포티한 감성이 아쉬움을 달랜다.

▲RAV4 PHEV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8인치에 머물러 있다.  (이민재 기자 2mj@)
▲RAV4 PHEV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8인치에 머물러 있다. (이민재 기자 2mj@)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평범하다.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8인치에 머물러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주변에 스크린 베젤(테두리)이 넉넉하다. 더 큰 디스플레이를 채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2690mm의 넉넉한 휠베이스를 고려하면 체감 공간은 이 수치를 크게 뛰어넘는다. 1열은 물론 2열에서도 평균 키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머리 모두 여유로웠다.

▲RAV4 PHEV의 후면. 과하거나 독특한 부분 없이 깔끔한 인상이다 (이민재 기자 2mj@)
▲RAV4 PHEV의 후면. 과하거나 독특한 부분 없이 깔끔한 인상이다 (이민재 기자 2mj@)

차고 넘치는 주행성능…‘차지 홀드 모드’ 인상적

▲RAV4 PHEV의 주행 모습. 306마력이라는 훌륭한 구동 성능을 자랑한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RAV4 PHEV의 주행 모습. 306마력이라는 훌륭한 구동 성능을 자랑한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디자인에서는 좋은 부분, 아쉬운 부분이 섞여 있었으나 주행에서 아쉬운 부분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우선 PHEV 모델인 만큼 초기 전기차 모드만으로 63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약 50km/h의 속도에서 전기차 모드가 꺼지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달리 시속 135km까지 전기차 주행이 가능하다. 사실상 이 정도면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에 성큼 다가선 수준이다.

▲기어 레버 좌측 주행 모드 선택 버튼을 통해 주행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기어 레버 좌측 주행 모드 선택 버튼을 통해 주행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주행 모두는 모두 4가지다. 전기만으로 주행하는 ‘EV모드’, 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HV모드’, 필요한 경우 엔진 구동력을 활용하는 ‘오토 EV/HV 모드’, 엔진 구동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며 달리는 ‘차지 홀드 모드’ 등이다.

‘차지 홀드 모드’를 제외한 3가지 모드로 주행할 때는 거의 전기차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인다.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 정숙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오토 EV/HV 모드에서는 전기차 주행에 엔진이 힘을 보태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모터와 엔진의 스위칭 모션이 부드럽다. 최대 출력이 306마력에 달하는 만큼 앞으로 나아가는 힘도 일상생활에서는 차고 넘친다.

가장 인상적인 주행 모드는 오히려 ‘차지 홀드 모드’였다. 이 모드를 사용할 경우 계기판 왼쪽 이미지가 변하며 배터리가 충전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후 주행에서는 충전을 위해 엔진을 추가로 구동하는 만큼 다소 큰 소음이 발생한다.

▲'차지 홀드 모드' 사용 시 계기판 왼쪽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이미지로 바뀌며 전기차 모드로 달릴 수 있는 주행 거리가 표시된다 (이민재 기자 2mj@)
▲'차지 홀드 모드' 사용 시 계기판 왼쪽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이미지로 바뀌며 전기차 모드로 달릴 수 있는 주행 거리가 표시된다 (이민재 기자 2mj@)

그러나 놀라운 것은 배터리 충전량이다. 이 모드를 사용하며 약 30km를 주행했는데, 배터리를 활용한 주행 가능 거리가 20km에서 45km 수준으로 충전됐다. 거의 주행거리만큼 배터리가 충전된 셈이다.

완속 충전만을 지원한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으나 차지 홀드 모드를 사용한다면 이러한 충전 스트레스마저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할 복합 주행 모드 기준 연비는 1ℓ당 15.6km다.

가격·실용성 두 마리 토끼 잡고 싶다면

▲RAV4 PHEV 후면에 부착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엠블럼.  (이민재 기자 2mj@)
▲RAV4 PHEV 후면에 부착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엠블럼. (이민재 기자 2mj@)

RAV4 PHEV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가격이다. 한국토요타는 차 가격을 기어코 5570만 원에 묶었다. 국내 시장에서 이 정도 가격대의 PHEV 모델은 찾아보기 어렵다.

전기차와 달리 충전으로부터 자유로운 점도 메리트다. ‘차지 홀드 모드’에서 다소 소음이 발생하지만 배터리 충전량과 연비를 고려하면 스트레스 받으며 충전소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실용적인 측면도 있다.

전기차의 감성, 뛰어난 연비를 모두 거머쥐겠다면 RAV4 PHEV는 최적의 선택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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