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中企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해야”…수익성 담보는 ‘의문’

입력 2023-02-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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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T커머스 영상, 다양하게 활용 가능…마케팅 효과↑”
반대 “홈쇼핑 시장 줄어드는 상황…경쟁만 과열될 것”

▲T커머스 활용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 토론회 개최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T커머스 활용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 토론회 개최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계가 판로확대를 위한 T커머스 채널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T커머스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신규 사업자가 들어올 경우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양측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8개 단체는 16일 국회에서 T커머스를 활용한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요구하는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홍석준‧이정문‧최형두‧김경만 의원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중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채널이 생길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T커머스는 데이터홈쇼핑의 다른 이름으로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다. TV 시청 중에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전용 리모컨을 사용해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다.

홈쇼핑은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지만, T커머스는 녹화방송으로만 진행된다. 도입 당시 홈쇼핑 업계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서 이뤄진 조치다.

국내에는 10개의 T커머스 채널이 있고, 이중 4개는 홈쇼핑 채널에서 운영한다. 벼룩시장에서 운영하는 W쇼핑을 제외하고 모두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만큼 중소기업 상품을 잘 다루지 않는다.

홈쇼핑 채널은 7개가 있고 이 중 홈앤쇼핑‧공영홈쇼핑이 중소기업 전문이다. T커머스 채널 중에는 중소상공인 전문인 곳이 없는 만큼 신설이 필요하다는게 중소기업계의 입장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홈쇼핑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됐고, T커머스가 유일하게 성장 중”이라며 “중소상공인이 활용하기 좋은 채널임에도 규제로 인해 활용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방송장비‧부품 도매업체 ‘홈가원’의 김가형 대표는 토론 패널로 참석해 “중소상공인은 T커머스의 녹화 영상을 다른 마케팅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중소상공인 전용 TV홈쇼핑으로 기회가 많아졌듯 T커머스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T커머스 활용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 토론회 개최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T커머스 활용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 토론회 개최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토론 말미에 주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T커머스 채널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T커머스협회 관계자는 “T커머스 성장률이 1%대인 상황에서 채널 확대는 경쟁만 과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홈쇼핑 채널에서 운영하는 T커머스 채널이 시장 전체를 잠식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제재와 중소상공인 판로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채널 추가에는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홈쇼핑과 T커머스사를 합친 방송사업의 매출은 지속 하락세에 있다. 2015년 3조 1972억 원에 달했던 매출은 2021년 3조 115억 원으로 꺾였다. 전체 매출에서 T커머스의 비중은 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은 줄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소상공인 전용 채널 신설이 판로개척‧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중소상공인 전용 홈쇼핑 회사인 공영홈쇼핑과 홈앤쇼핑 마저 T커머스 채널 신설에 대해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널 신설과 수익성 개선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견이 달라서다.

새 사업자를 추가하면 ‘황금 채널’을 둘러싼 송출수수료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0년에 홈쇼핑과 T커머스사는 방송사업 매출의 53.1%(2조 234억 원)를 송출수수료로 지급했다.

김용진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장은 “사회 전체가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뒤처지고 있다”면서 “국내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낸다면 홈쇼핑‧T커머스‧라이브방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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