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매수 문의 전화 없어요”…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에도 현장은 ‘조용’

입력 2023-02-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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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 신도시 단지 전경 (사진=박민웅 기자 pmw7001@)
▲경기 고양시 일산 신도시 단지 전경 (사진=박민웅 기자 pmw7001@)

8일 찾은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내 주요 노후 단지 공인중개사무소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잠잠한 분위기였다. 전날 정부가 본격적인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위한 특별법을 발표했지만,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3단지 인근 G공인중개 관계자는 “2~3개월 전 시세보다 1억5000만 원 정도 내려간 가격에 내놓는 급매만 아주 조금씩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매수자들은 그것보다도 더 싼 가격을 원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거래가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법 발표와 관련해서는 “그간 재건축을 어렵게 했던 여러 규제를 크게 완화해주는 등 필요한 내용이 담겼다”면서도 “지금은 무엇보다 고금리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서 금리가 떨어지고 부동산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이 돼야 호재로 작용하는 데 지금 침체 분위기를 곧바로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후곡5단지 인근 H공인중개 관계자는 “내일 한건의 급매물에 대한 매매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이렇게 가끔 급매 위주로 하나씩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별법 발표 직후라서 그런지 아직 매수 문의 증가 등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1기 신도시인 성남시 분당구 시범 단지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현동 M공인중개 관계자는 “이번 특별법 발표가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이곳에서 재건축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계속된 해묵은 이야기가 됐다”며 “이제는 이러한 발표 하나하나에 분위기가 쉽게 뒤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 후곡3·4·10·15단지 내 1기 신도시 특별법 발의 관련 축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박민웅 기자 pmw7001@)
▲경기 고양시 일산동 후곡3·4·10·15단지 내 1기 신도시 특별법 발의 관련 축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박민웅 기자 pmw7001@)

다만 재건축 추진위원회 등 지역 주민들은 이번에 마련된 특별법에 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고영희 일산재건축연합회장은 “어제 특별법 발표 이후 주민들한테 연락도 많이 받고, 모두 들떠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종 상향을 통해 용적률을 늘려준다는 점이 필요했는데 이 점이 특별법에 담겨있어 좋았다. 세부적인 내용은 지자체와 향후 논의를 통해 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분당 시범 단지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해 안전진단 완화 기준을 적용해도 이 일대는 통과하기가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이후 국토부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 주민 의견을 들었는데, 이를 특별법에 반영한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7일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재건축 안전진단을 면제 또는 완화받을 수 있다. 용적률도 종 상향 수준으로 완화하고, 용도지역도 지역 여건에 따라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통합심의를 통해 절차도 간소화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공급 확대와 노후도시 개선이 기대되는 내용이지만 현재는 공사비 증가와 고금리 등 거시경제의 영향으로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경제 상황이 안정되었을 때 정부의 전반적인 규제 완화나 이번 공급확대 방안이 시장 안정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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