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시범’ 재건축, 별들의 전쟁 예고…삼성·현대·GS 등 대형사 다 모였다

입력 2023-02-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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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최고 65층, 2500가구 규모로 재탄생
삼성·현대·DL·포스코·GS·대우·롯데 등
물밑경쟁…상반기 정비구역 지정 목표

서울 한강변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영등포구 ‘시범’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수주전 채비에 돌입했다. 여의도 최고령 단지인 시범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개발하면 향후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시범 재건축 사업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8개 대형 건설사가 수주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현장 곳곳에 정비계획변경 입안 제안 신청 축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범 아파트 신탁 재건축 정비사업추진위원회는 정비계획 입안 신청 후 서울시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상반기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에 확정됨에 따라 통상 5년 정도 걸리는 정비구역 지정 기간이 2년으로 단축된다.

재건축 후 시범은 최고 65층, 25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를 고려해 주거 유형을 다양화하고, 문화·전시·상업·업무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3종 주거지역 용적률 300%에서 준주거지역 400%로 용적률을 높인다.

단지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아직 사업 첫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7월부터 신통기획 적용 단지가 조합설립 인가 후 시공사를 앞당겨 선정할 수 있게 되면서 건설사들도 빠르게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 같다”며 “인명사고가 발생한 일부 건설사를 제외하면 모두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범 재건축 사업의 총 사업비는 ‘조 단위’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앞서 용산구 한남2구역은 1537가구를 짓는데 7908억 원의 공사비가 책정됐다. 여기에 가구 수는 한남2구역보다 약 1000가구 더 많은 247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인 만큼 공사비는 단순 계산으로도 약 1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도시정비 순위를 가를 수 있는 사업비 규모와 ‘여의도 최고령 아파트’ 개발이라는 상징성이 맞물리면서 많은 건설사가 군침을 삼키고 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신탁 방식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이해당사자 간 갈등이 적고, 서울시 신통기획 적용으로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해 건설사들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라며 “이와 동시에 최고 65층에 달하는 단지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게 되면 향후 주요 단지 수주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한강변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영등포구 ‘시범’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수주전 채비에 돌입했다 (사진=이동욱 기자 toto@)
▲서울 한강변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영등포구 ‘시범’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수주전 채비에 돌입했다 (사진=이동욱 기자 toto@)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시범 전용면적 118㎡형은 지난달 19일 20억4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거래된 20억 원보다 4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현재 이 아파트 동일면적 호가는 최고 25억 원에 달한다.

한편 여의도 시범 아파트는 1971년 준공돼 올해로 준공 53년 차를 맞은 노후단지다. 2017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확정됐지만, 2018년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보류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치를 내걸면서 그간 지체됐던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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