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남성의 배우자조건 ‘新 내조의 여왕 찾아요’

입력 2009-04-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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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감 조건에 경제력, 직업 비중 급증

불황의 터널이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남성들의 배우자 선호 조건 또한 달라지는 양상을 보여 화제다.

최근 월화드라마 1위에 오른 ‘내조의 여왕’에서는 남편의 사회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전통적인 의미의 내조에 힘쓰는 여성상이 대거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불경기 감원 바람과 자영업자 생존 경쟁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남성들 사이에 ‘내조’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행복출발 더원(대표 이정배)이 지난 3년간 ‘배우자 조건 우선순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불경기가 심화된 올해 가입한 남성회원들이 선호하는 배우자 조건으로 ‘경제력’비중이 급격히 높아져 현실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성의 경우 상대의 ‘용모’나 ‘연령’이 여전히 상위 조건이지만 점차 비중이 작아지는 반면 ‘경제력’과 ‘직업’은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배우자 우선 조건’ 중 2007년 15.3%, 2008년 19.6%를 차지했던 ‘경제력’이 현재는 26.1%까지 늘어났다. ‘직업’ 항목 비중은 2007년 17.5%에서 2009년 23.7%로 상승했다.

남성들은 아내가 결혼 후에도 경제활동을 계속 하면서 외벌이의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생활 경험을 토대로 남편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내조, 즉 경제적 내조에 힘써 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원 회원들의 실제 사례는 이런 현상을 뒷받침한다. 작년 말 가입한 40대 중반의 남성 K씨는 사회 경력이 풍부하고 활발한 성격의 재혼 상대를 찾고 있으며, 배우자 조건으로는 경제력과 직업을 중요시한다고 밝혀 전통적인 내조의 개념이 경제적 내조의 의미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초 가입한 공무원 남성의 경우 자신은 미혼이지만 여성의 직업이 좋다면 연상이거나 이혼 경험이 있는 여성도 만나겠다고 밝혀 여성의 나이나 결혼 경험 여부가 중요한 조건으로 꼽혔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재혼전문인 행복출발 더원의 경우 초혼 남성회원의 비중이 전체 중 2007년에는 10.7%에서 2009년에는 13.3%로 증가해 이런 추세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복출발 더원 강홍구 이사는“최근 상대의 직업과 경제력을 확인하는 남성회원이 부쩍 늘었다”며 “특히 30대 남성과 초혼 남성은 여성의 조건이 좋다면 재혼회원과의 미팅이나 상대자녀 수용도 가능하다는 사례가 증가해 경제적 동반자를 찾는 결혼관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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