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재명’ 재점화…뭉치는 ‘친명과 비명’

입력 2023-01-29 14:25 수정 2023-01-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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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흔들리는 ‘이재명 리더십’
野, 말 아끼면서도 '물증 여부'에 촉각
반명, 총선 전까지 '방탄 딱지' 떼야…혐의 입증 시 분출될 듯
친명, '물증도 없는 검찰 수사' 규탄…'야권 결집' 동력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명백한 야당탄압. 근데 ‘물증이 있냐 없냐’에 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분기점을 돌자 민주당 내에서 ‘물증’을 따져보는 시선들이 많아졌다. 구체적인 혐의점이 나오지 않으면 이 대표를 중심으로 ‘검사 독재정권’ 프레임을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갈 명분이 생겨서다. 반면 ‘분리 대응’을 주장하는 비명계에선 물증이 나올 경우 이 대표의 퇴진론을 본격적으로 띄울 기세다.

최근 비명계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대표적으로 31일 ‘민주당의 길’이 공식 출범한다.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이 확대, 개편한 모임이다. 비명계로 꼽히는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30여 명 의원이 참여한다.

‘이재명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당 현안에 말을 아껴왔지만, 최근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기점으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내년 총선이 다가온 만큼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첫 비공개 토론회에선 최근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을 분석하고, 총선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도 표심’에 예민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들은 고심에 빠졌다. 검찰 수사가 계속되는데 이 대표를 대신할 마땅한 리더십도 없어서다. 한 수도권 의원은 “9대 민생 드라이브를 띄워도 대표의 검찰 얘기가 나오면 다 덮인다. 당 지도부의 지속 여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텐데 아무도 지금 대놓고 얘기를 못 하고 있지 않냐”며 당 분위기를 전했다.

당 내부에선 이 대표의 사퇴론은 ‘물증 여부’에 따라 수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이 대표를 어떻게든 기소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인데, 내년 총선 전에는 ‘이재명 방탄’ 딱지를 떼야 한다는 게 비명계의 판단이다. 이 대표의 혐의가 입증되는 최악의 상황이 올 경우 계파색 옅고 수도권 민심을 얻을 수 있는 리더십에 대한 필요성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한 중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퇴론에 대한 당내 분위기는) 반반이다. 어쨌든 검찰 조사가 끝났으니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를 해봐야 하지 않겠냐. 지금은 이렇다저렇다 하기는 이르고 검찰에서 어떤 조사 내용을 가지고 물증을 내놓고 했는지 한 번 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산다’는 목소리가 이에 맞선다.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 뿐 아니라 최근엔 비명계에서도 ‘단일대오’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점이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검찰 공화국’ 프레임을 굳힐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명계인 김민석 의원은 지난 25일 “현 시기 민주당 리더십의 안정은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이라고 본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적으로 선출되었고, 어떤 부패 비리 혐의도 입증된 바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처럼회’ 소속 한 의원은 본지에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아니었으면, 0.7%(포인트) 아슬아슬한 차이로 지지 않았다면, 더 나아가 국회의원 당선에 압도적으로 당 대표까지 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검찰이 공격했겠나”라며 “개인 아닌 우리 당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총선 리더십을 묻는 말에 “이 대표는 당원과 국민의 지지가 분명히 있고, 민생 정책이나 감각, 가치는 당내 누구도 따라가지 못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한편, 새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미 분출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오는 5월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시선이 쏠리면서다. 친명계 당 지도부 리더십을 견제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을 보여줄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의 임기가 아직 넉 달이나 남았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후보군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안규백(4선) 의원과 김경협·김민석·박광온·이원욱·전해철·홍익표(3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보군에 거론된 한 의원은 “초반에 너무 과열된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도 “총선에선 중도표를 견인할 수 있는 메시지와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후보 의원은 “계파적 성격을 강하게 하는 것보다는 의원들의 마음을 통합할 수 있는 균형감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하지 않을까”하며 여러 의견을 청취 중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친명계에선 조정식 사무총장의 원내대표 선거 차출설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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