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줌인] 임성빈 엘피스셀테라퓨틱스 대표 “세포치료제로 난치질환 해결”

입력 2023-01-25 05:00 수정 2023-01-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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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환자들에게 희망 주는 것 목표”…혈관 재생 복합줄기세포 치료제 등 개발 中

▲임성빈 엘피스셀테라퓨틱스 대표(경희대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가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희의료원)
▲임성빈 엘피스셀테라퓨틱스 대표(경희대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가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희의료원)

“난치성 질환치료제는 미충족 수요가 크기 때문에, 이를 해결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최근 본지와 만난 임성빈 엘피스셀테라퓨틱스 대표(경희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는 난치 질환 정복을 위해 세포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이름에 들어간 ‘엘피스’는 그리스신화 속 닫힌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 남은 ‘희망’을 뜻한다. 바이오기업 엘피스셀테라퓨틱스는 난치병 치료제 개발로 환자들에게 ‘엘피스’ 즉 희망을 주는 것이 목표다.

임 대표는 의과대학에서 기초의학을 전공하고, 200여 개 이상의 임상시험을 수행한 임상시험 전문가다. 기술성 특례상장 평가위원으로도 일하면서 다양한 바이오업체에서 의약품을 개발하는 방식에 대해 눈을 뜬 임 대표는 손영숙 경희대학교 유전생명공학과 교수(엘피스셀테라퓨틱스 CTO)에 함께 손잡고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손 CTO는 줄기세포치료제 분야 최고 연구자다.

엘피스셀테라퓨틱스는 현재 혈관질환치료제 ‘EL-100’을 개발 중이다. 혈관손상이 불러오는 질환은 중증하지허혈, 당뇨성 족부궤양, 뇌졸중, 심근경색 등 다양하다. 여러 회사에서 조직을 재생하는 중간엽줄기세포(MSC)를 이용해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염증을 억제하는 정도에 그쳤고,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EL-100은 혈관을 재생하는 혈관내피전구세포(EPC)와 MSC를 혼합해 만든 복합줄기세포치료제로 혈관을 재생하고 혈관을 싸는 조직과 주변 조직을 재생해 혈관을 생성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사진제공=경희의료원)
(사진제공=경희의료원)

임 대표는 “경쟁사에서는 모세혈관을 만드는데 그쳤지만, EL-100의 경우, 다양한 동물실험에서 동맥혈관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획기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숙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의 자가치유 기전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엘피스셀테라퓨틱스는 손 CTO의 연구를 바탕으로 펩타이드 약물인 물질 P(Substance P)를 이용한 줄기세포 가동화 기전의 펩타이드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물질 P는 줄기세포를 골수로부터 상처가 난 부위로 이동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신약이다. 물질 P를 몸에 주입하면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가 혈액으로 나와 스스로 치료하게 하는 기전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기존 과립구 군집자극인자(GCSF)를 이용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연살해(NK)세포를 활용한 항암면역세포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NK세포는 여러 면역세포 가운데 유일하게 특이적인 항원 없이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 세포를 스스로 인지하고 사멸시킨다. 최근 NK세포에 기억 능력이 있어 암 재발을 막는 사실까지 입증됐다. CAR-T(키메라항원수용체-T) 치료제나 일반 T세포 치료제가 가진 면역원성, 사이토카인 폭풍 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엘피스셀테라퓨틱스의 항암면역세포치료제는 현재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동물실험 단계에 있다.

(사진제공=경희의료원)
(사진제공=경희의료원)

엘피스셀테라퓨틱스는 중소벤처기업부 민간투자형 기술창업투자 프로그램 팁스(TIPS)를 포함해 26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임 대표는 “업계가 얼어붙으면서 후속 투자 약속이 지연됐지만, 회사가 시장의 바람에 의해 흔들리지 않게 조심하고자 한다. 다른 회사에서 못 따라오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 대표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면 시각이 왜곡되고, 목표와 방향 모두 상실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뜻과 마음을 가지고 하는 회사는 결국 잘 될 것”이라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정부가 초기 바이오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게끔 투자를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엘피스셀테라퓨틱스는 2025년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기 글로벌 진출을 위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각 나라 특성에 맞게 진출 계획도 준비 중이다. 임 대표는 “치료제 개발을 통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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