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기준금리 ‘역전’에 국채만 빼고 ‘뭉칫돈’ 몰린다

입력 2023-01-19 17:41 수정 2023-01-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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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3년물 연 3.248% 하락 마감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기준금리 3.5%보다 국채 2~50년물 낮아
금융채, 특수채, 통안채 순매수 나서
“7개월 뒤 금리 인하 가능해 보여”

(출처=이미지투데이)
(출처=이미지투데이)

시중금리기준금리를 밑도는 ‘금리역전’ 현상이 지속되면서 최근 국고채(국채)를 제외한 채권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기준금리보다 못한 수익률을 내는 국채 대신에 더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는 금융채, 특수채, 통안채 등의 매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제까지 금리 역전은 예외 없이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졌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연 3.248%를 기록하며 기준금리(연 3.5%)보다 0.252%포인트(P) 낮아졌다. 2013년 기록한 최대 역전폭(-0.31%P)보다는 작은 수준이나, 국채 1년물을 제외한 2년~50년은 일제히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국채 3년물은 연 3.285%를 기록하며 장중 저점 기준으로 지난해 8월 24일(연 3.265%)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현상은 2020년 3월 이후 704거래일만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국고채 3년물(장기 금리)가 기준금리(단기 금리)보다 낮은 것은 비정상적이다. 통상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상환 리스크가 늘어나기 때문에 금리도 높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수익을 내는 국채를 팔고 금융채, 특수채, 통안채 등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8일까지 장외시장에서 은행, 투신, 종신, 외인 등 투자자들은 금융채 13조8886억 원, 특수채 3조5186억 원, 통안채 2조6410억 원, 회사채 6697억 원, 지방채 218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국채 홀로 3조114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국채(15조3760억 원)가 금융채(6조5564억 원), 통안채(5조2991억 원) 등을 제치고 순매수 1위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특히 18일 하루에만 국채는 9038억 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국채 매도세는 보험(-4824억 원)과 외국인(-3275억 원), 기금(-2709억 원)이 이끌었다. 국채를 팔아치운 투자자들은 금융채와 통안채를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 레벨이 내려가자 만기는 3년물보다 짧으면서 금리가 높은 통안채의 매력이 돋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단기물이 추가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통안채의 인기에 가세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경기침체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로 입장을 선회해야 한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제까지 기준금리-국채 금리 역전이 발생한 후 3~7개월 이내에 정책금리 기조는 인상에서 인하로 변경됐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역전의 의미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거나, 수개월 내 금리 인하 사이클로의 진입이었다”라며 “역대 금리 역전 이후에는 공통적으로 성장에 대한 우려와 물가 하향 인식, 금융 안정 리스크 등이 강조됐다”고 짚었다.

다만 “과거에는 역전 이후 인하까지 3~7개월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3개월 뒤 금리 인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다만 7개월 뒤 금리 인하는 대내외 여건에 따라 가능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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