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조업 일자리 증가분 70%가 '고령층'…올해도 전망 '먹구름'

입력 2023-01-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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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취업자, 1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경기둔화 전망에 올해는 둔화 가능성↑

▲서울 시내 한 공업사에서 작업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한 공업사에서 작업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조업 고용이 지난해 7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취업자 증가분의 70%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취업자 중에서는 양질의 일자리로 보기 힘든 임시근로자와 영세사업장 근로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청년층이 기피하는 중소기업 생산·현장직에 고령층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월별 제조업 취업자는 2021년 11월부터 경기회복과 수출 회복세 등으로 인해 14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증가 폭은 점점 둔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경기둔화로 인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제조업 고용 또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본지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는 45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5000명(3.1%) 늘었다.

연평균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5년 전년 대비 14만6000명(3.3%) 증가한 이후 2016년(-0.4%), 2017년(-0.4%), 2018년(-1.2%), 2019년(-1.8%), 2020년(-1.2%), 2021년(-0.2%)에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1% 늘면서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작년 제조업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9만5000명이 늘어 전체 증가분의 70.4%를 차지했다. 제조업에서 늘어난 취업자 10명 중 7명이 고령층 취업자였던 셈이다. 50대 취업자는 1만9000명(1.8%) 늘었고, 30대 취업자도 1만2000명(1.1%) 증가했다. 40대와 20대 취업자는 각각 8000명(0.7%), 5000명(0.8%) 늘어나는 데 그쳤고, 10대 취업자는 2000명(10.5%) 감소했다.

청년층에 비해 고령층 취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원인은 청년층이 기피하는 중소기업 생산·현장직에 고령층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작년 8월 '최근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고령층의 경우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에 종사하는 생산·현장직(제조업 생산직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소규모 사업체 생산·현장직의 경우, 노동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에서만 취업자 수가 증가해 여타 연령대의 중소기업 생산·현장직 기피 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가운데 생산·현장직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는 20대가 각각 1000명(1.8%), 8000명(3.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은 각각 3만8000명(33.3%), 3만3000명(22.0%)씩 급증했다.

고령층 취업자는 규모가 작고 임금 등 근로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세 사업장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5~9명 사업장에 종사한 고령층 취업자가 2만3000명(32.3%) 급증했고, 10~29명(2만1000명), 1~4명(1만6000명), 100~299명(1만6000명), 300명 이상(1만 명), 30~99명(9만 명) 등의 순으로 늘었다. 고령층 취업자 중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는 4만1000명(41.4%) 늘었고, 고용 계약 기간이 1개월 이상~1년 미만인 고령층 임시근로자도 2만2000명(32.3%) 증가했다.

작년 제조업 고용이 고령층의 증가세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지만, 올해는 경기둔화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월별 제조업 취업자는 2021년 11월부터 경기회복과 수출 회복세 등으로 인해 14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증가 폭은 점점 둔화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3월 10만 명(2.3%) 늘어난 이후 증가 폭이 확대됐고, 8월에는 24만 명(5.6%) 늘면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에는 증가 폭이 줄면서 12월에는 8만6000명(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수출과 경기 전망 또한 어두운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2023년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대외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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