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늘려 달라” 코로나에 짓눌린 전 세계 의료진...곳곳서 파업·퇴사

입력 2023-01-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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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간호사 7000여 명 파업 돌입
환자 늘고 인력 줄어 고충 토로
지난달 영국서도 10만 명 파업
스페인, 프랑스, 스웨덴 등도 인력 비상

▲레티티아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마운트시나이 병원 앞에서 열린 간호사 파업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미국)/UPI연합뉴스
▲레티티아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마운트시나이 병원 앞에서 열린 간호사 파업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미국)/UPI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수년째 대응하고 있는 전 세계 의료진이 점차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 끝없는 변이 확산에 인력은 줄면서 곳곳에서 파업이나 퇴사에 동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운트시나이 병원과 몬테피오레 병원 등 뉴욕시 2개 병원 간호사 7000여 명이 이날 오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간호사 파업은 뉴욕에서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로, 이들은 임금인상과 근무환경 개선을 병원 측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간호사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인력 부족으로 환자 안전을 챙길 수 없는 문제를 지적한다. 마운트시나이 노조는 간호사 한 명이 한 번에 최대 18명의 환자를 돌봤던 사실을 공개했고, 몬테피오레 노조는 병원 복도에 환자들이 가득 차자 경영진이 의료진을 늘리는 대신 텔레비전을 설치했다고 폭로했다.

파업에 참여한 19년 차 간호사 로레나 비바스는 “우린 임금을 받아내려 이곳에 있는 게 아니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 여기 있다”며 “나는 환자 1~2명을 맡았던 집중치료 시간에 3~4명을 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전부터 이랬고, 팬데믹으로 모든 게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악화하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보건법을 검토한 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지원책을 도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역사회에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하고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법에 기초한 인력 충원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에서 지난달 15일 왕립간호대학(RCN) 간호사들이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에서 지난달 15일 왕립간호대학(RCN) 간호사들이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유럽 전역에서도 의료체계는 붕괴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영국에선 노조인 왕립간호대학(RCN) 소속 간호사 약 10만 명이 파업했다. 파업은 RCN 노조 16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들은 팬데믹 기간 밀려든 예약으로 인한 과로를 문제로 꼽았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지금 엄청난 폭풍이 몰아치고 있고 직원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스페인에서는 의사들이 만성 과로를 이유로 파업에 돌입하는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인력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지난주 “호흡기 바이러스 확산이 높은 수준이며, 의료시스템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아플 때 집에 머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응급실이 한계 수준에 다다랐다”고 경고했고 프랑스 당국은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실내에서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달라”고 권고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미 꽉 찬 대학병원 병실에 아픈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환자 대기시간이 급증하고 의료진이 떠나면서 유럽 전역에서 환자가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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