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3억 이상 받으면 회계감사 의무화 추진…배보다 배꼽 클 수도

입력 2023-01-09 13: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회계감사 비용 평균 2000만 원, 약 775.6억 소요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정부가 연간 국고보조금을 3억 원 이상 받는 민간 보조사업자에게 회계감사 보고서 제출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이럴 경우 평균 2000만 원에 달하는 외부 감사 비용이 소요돼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보조금 부정수급을 막기 위해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보조금법 개정안을 바탕으로 해서 정부안을 추가, 내달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사업자가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를 지는 연간 보조금 총액을 10억 원 이상에서 3억 원 이상으로, 보조사업 경비 정산보고서의 적정성을 감사인에게 검증받아야 하는 사업별 보조금 기준액을 3억 원 이상에서 1억 원 이상으로 각각 낮추는 것이 골자다.

송 의원이 발의한 대로 법이 바뀌면 회계감사 의무를 지는 사업자는 기존의 약 3배로 늘어난다.

2019년 순 사업비 기준 민간보조사업자는 6만47곳으로 이 중 2.3%인 1394곳(이 중 595곳이 비영리법인)이 10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아 회계감사 보고서를 의무 제출하고 있다.

보조금을 연간 3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면 비영리법인 2007곳, 영리법인 1871곳 등 총 3878곳(6.5%)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회계감사에 따른 비용이다. 기재부는 평균 회계감사 비용을 2000만 원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3억 원 이상을 받으면 보조금의 7%를 회계감사 보고서 작성에 써야 한다. 비용 면에서 비효과적인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2019년 기준 연간 보조금 총액이 3억 원 이상인 민간 사업자 3878곳이 각 2000만 원씩 들여 회계감사를 받는다고 하면 약 775억6000만 원이 든다. 이는 같은 해 국고보조금 부정수급(과실 포함)이 확인돼 환수가 결정된 금액 862억6000만 원에 육박한다.

앞서 보조금법 개정안은 2020년 11월과 2021년 11월에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에서 논의됐으나 영세 사업자의 비용 및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논의가 보류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인건비 부풀리기 등의 부정수급은 정산보고서나 감사보고서로는 적발하기 어렵고 수사가 필요하다며 법 개정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뺑소니까지 추가된 김호중 '논란 목록'…팬들은 과잉보호 [해시태그]
  • 높아지는 대출문턱에 숨이 ‘턱’…신용점수 900점도 돈 빌리기 어렵다 [바늘구멍 대출문]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단독 대우건설,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 MOU 맺는다
  • 하이브 "민희진, 투자자 만난 적 없는 것처럼 국민 속여…'어도어 측' 표현 쓰지 말길"
  • 어린이ㆍ전기생활용품 등 80개 품목, KC 인증 없으면 해외직구 금지
  • 단독 위기의 태광그룹, 강정석 변호사 등 검찰‧경찰 출신 줄 영입
  • 막말·갑질보다 더 싫은 최악의 사수는 [데이터클립]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374,000
    • +0.57%
    • 이더리움
    • 4,109,000
    • -1.42%
    • 비트코인 캐시
    • 621,000
    • -0.56%
    • 리플
    • 720
    • +0.7%
    • 솔라나
    • 223,100
    • +5.24%
    • 에이다
    • 634
    • +1.28%
    • 이오스
    • 1,111
    • +0.45%
    • 트론
    • 175
    • -1.13%
    • 스텔라루멘
    • 148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850
    • -0.17%
    • 체인링크
    • 19,150
    • -0.1%
    • 샌드박스
    • 601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