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 “부동산-사람 연결 통해 디지털 전환 혁신 이뤄낼 것”

입력 2023-0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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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0만 건의 토지대장·791만 동의 건축물 다뤄
3년간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 1조 원 달성하기도
차별화된 데이터 활용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혁신
건물주 딸로 임대-임차 관계도 자연스럽게 터득
수익형 부동산 거래절벽에 지식산업센터도 직격탄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가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가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동산플래닛)

“보통 회사 내부에서 데이터를 취합하다 보면 정보 사유화 등 각 부서에서 가진 데이터를 통합하는데 어려울 때가 있다. 부동산플래닛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보와 공공데이터를 융합하고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DX)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B2B(Business to Business) 부동산 고객사에 제공해 온 전문적이고 다양한 부동산 서비스와 기능들을 더욱 유기적으로 결합해 제공할 계획이다.”

정수민<사진>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부동산플래닛의 경영목표와 비전에 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경영 전문가 중에서도 현장 경험과 탄탄한 이론을 함께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 토지대장 4000만 건 다뤄…AI 기반 자동분석

2007년 설립된 부동산 전문기업 와이티파트너스를 모태로 탄생한 부동산플래닛은 부동산 데이터 컨설팅을 바탕으로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Data)-테크(Tech)-서비스(Service)’가 결합한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은 부동산(Realty)+플랫폼(Platform)+네트워크(Network)의 합성어로 부동산 데이터를 플랫폼에 모아 사람과 정보를 연결한다는 뜻이다. 부동산플래닛은 부동산 데이터 컨설팅을 바탕으로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했으며 약 4000억 원 규모의 기업 부동산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 계열사 사명에 공통 브랜드 ‘부동산플래닛’을 적용하며 종합 프롭테크 기업으로서 본격 도약에 나섰다.

부동산플래닛은 전국의 건물, 토지 등에 걸쳐 약 3000만 건의 실거래가를 모바일 및 공식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며, 3940만 건의 토지대장 및 791만 동의 상세 건축물 정보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토대로 한 자동분석 시스템으로 최신 동향이 반영된 거래 추정가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기업 부동산 매각 시 광고 및 입찰 서비스,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타겟 마케팅 등을 통해 부동산 매입 및 매도 시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현재 부동산플래닛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20만, 웹과 앱을 포함한 누적 순 사용자 수는 200만 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정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은 등기부등본을 모두 떼어봐야 정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보 비대칭성이 높고 접근과 분석이 어려운 분야”라며 “부동산플래닛 만의 기술을 통해 건물의 노후도, 재개발 충족 요건, 공실률 등 고급 데이터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주 딸로 임대-임차 관계도 자연스럽게 터득

정 대표의 인사이트(통찰력)는 하루아침에 터득한 것이 아니다. 그는 “부모님이 조그마한 건물을 갖고 계셨는데, 임차인이 임대료를 연체하고 있었으나 당당하게 못 내겠다고 부모님께 말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그 모습을 보고 고등학생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명도 소송, 강제 집행 등 법적인 것들을 찾아 임차인분에게 안내하면서 부동산에 대해 자연스레 터득하게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대학 시절 무역과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교의 행정직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거의 컴맹 수준이었지만 교수들의 일을 돕게 되면서 엑셀 파워포인트 3D 등을 하나하나 통달하게 됐고 본인이 ‘컴퓨터’에 소질이 있음을 깨달았다. 이후 부동산 실무를 배우기 위해 오피스 빌딩 컨설팅 업체로 이직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동산에 관심을 두게 됐다.

정 대표는 “구두 굽을 3일에 한 번씩 교체할 정도로 현장을 다녔고 이 데이터를 전산화하면서 내부 전산시스템을 만들었다”며 “데이터 업데이트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히스토리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월 주요 빌딩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의 데이터를 처리해서 시계열 자료가 가능하도록 구축했다”고 했다.

창업 후 첫 계약은 도심에서 급하게 사옥을 찾은 삼성화재였다. 기업들의 임대차 업무를 담당하다가 골프존의 사옥 매입매각을 담당하게 됐고 나중엔 사옥관리까지 하게 됐다. 오피스 빌딩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이 없던 때라 책을 찾아보고 국제부동산투자분석 전문가 자격을 따서 일했다.

정 대표는 “체계가 확립되지 않았을 때다 보니 책에 나온 대로 그대로 했는데 여태까지 그런 서비스를 받아보지 못한 고객들이 꼼꼼하게 일을 잘한다고 입소문을 탔다”며 “이를 바탕으로 자산운용사, 건설사, 시행사, 등 상업용 부동산에 관심이 높은 기업들을 위해 복합적인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깡통전세로 인한 전세 사기 피해 지원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 부동산플래닛은 전세계약 전 깡통전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존 서울주거포털 웹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던 ‘자치구·주택유형별 전세가율’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고금리 영향에 타격…2008년 금융위기 수준

정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도 크게 타격을 받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거래량을 보인다”며 “역대급 부동산 한파가 서울시 빌딩 거래 시장까지 덮친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8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당시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4개월간 월 100건 이하의 거래량을 보인 것과 유사한 현상으로 주목된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빌딩 매매 건수가 두 자릿수 거래량에 그친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지식산업센터 거래도 얼어붙었다. 지난해(1~11월 기준) 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607건으로 작년 동기(1040건) 대비 41.6% 감소했다. 누적 거래금액은 5515억 원으로 같은 기간 30.2% 줄었다.

월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4월만 해도 98건의 활발한 거래량을 보였던데 반해 불과 한 달 만인 5월에 75건으로 축소되며 본격적인 하락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7월에는 거래량이 27건으로 폭락했으며, 10월에는 불과 13건 거래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은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시기로 금리가 크게 인상되자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0월에도 빅스텝을 또 한 번 밟으면서 본격적인 빙하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 및 매매가의 70~80%를 대출로 받을 수 있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고, 여기에 세제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이점으로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계속된 금리 인상과 함께 공급 과잉으로 매물이 증가하는 효과가 맞물리면서 전년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양질의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며 “투자자분들을 위해 노후도 분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탐색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좀 더 고도화된 분석과 기능을 추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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