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깜깜이' 코로나...전 세계 감염 '시한폭탄'

입력 2022-12-30 14:54 수정 2022-12-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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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이탈리아 입국자들이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밀라노(이탈리아)/로이터연합뉴스
▲중국발 이탈리아 입국자들이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밀라노(이탈리아)/로이터연합뉴스
14억 중국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국이 강력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면서 국내외 이동에 자유가 생긴 까닭이다. 문제는 중국의 코로나19 실태가 ‘깜깜이’라는 점이다. 얼마나 감염됐고 또 사망했는지, 증상은 어떤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중국 당국이 제대로 된 정보를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데이터에 기반해 변이 출현 여부, 향후 전망 등을 따져봐야 하는 전 세계 과학자들도 비상에 걸렸다. 오로지 과학적 ‘추론’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지만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전달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짐작은 가능했다.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제대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달 7일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면서 상황은 안갯속에 휩싸였다. 중국 보건당국은 정기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중단했고, 무증상 감염자 수를 더 이상 발표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사망자 수 측정 기준도 대폭 축소했다.

싯하스 스리하르 감염병 전문가는 NYT에 “누구도 현상을 진단할 단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발표를 하고는 있지만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1일 이후 중국 당국의 공식 사망자 수는 12명에 불과하다. 중국은 사망자 측정 기준을 코로나19에 따른 호흡부전으로 축소했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더라도 다른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사망자 수에 포함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다른 기관에서 내놓는 수치와 현격한 대조를 이룬다. 영국 보건 데이터 업체 에어피니티는 중국에서 일일 코로나 사망자가 9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추산치는 불과 일주일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에어피니티는 최근 중국이 감염자 보고 규정을 변경하기 전 중국 지방 정부 자료를 활용했다며 1일 이후 누적 확진자는 1860만 명, 사망자는 1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이 베이징 공항에서 출국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중국)/AP연합뉴스
▲중국인들이 베이징 공항에서 출국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중국)/AP연합뉴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내부 회의 자료를 인용해 12월 들어 20일간 2억5000명이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것도 믿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머레이 소장은 “우리가 모르는 걸 중국이 알고 있거나 최악이 끝났다는 걸 보여주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깜깜이’ 통계 속에서 중국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파악조차 힘든 실정이다. 주요국 연구팀은 오로지 추론에 기대고 있다. 홍콩의 한 연구팀은 코로나 확산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베이징의 5개 지하철 노선을 이용한 승객 규모를 활용했다. 시애틀 연구팀은 중국 정부 자료를 역설계하는 방식을 시도했고, 영국은 중국산 백신의 예방효과를 추산하는 접근법을 택했다. 모두 중국에서 코로나가 얼마나 빨리 확산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지, 새 변이 출현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서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과학자들은 불명확한 자료를 기반으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향후 4개월간 중국의 코로나 사망자 수가 미국에서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 규모와 맞먹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확한 분석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각국은 중국발 입국자 제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 이탈리아는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의 이 같은 조치가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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