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억원 밖에 안 남았다던 FTX 창업자, 비즈니스석 타고 귀국

입력 2022-12-25 11:25 수정 2022-12-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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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금은 한 푼도 안 내고 부모가 보증 서
호화 공항 라운지 이용에 논란

▲바하마를 떠나 미국으로 송환된 샘 뱅크먼-프리드 FTX 전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바하마를 떠나 미국으로 송환된 샘 뱅크먼-프리드 FTX 전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가상화폐) 관련 사기 혐의로 미국으로 송환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보석금을 한 푼도 안 냈으며 미국으로의 송환 과정에서도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21일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송환에 앞서 그의 변호인단은 뱅크먼-프리드가 도주의 위험이 없으며 재판에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고 싶어한다며 미국 법원에 석방 신청을 했고, 2억5000만 달러(약 3210억 원)에 달하는 보석금 협상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는 FTX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재산이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로 줄어들었다면서 자기 돈으로 보석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대신 뱅크먼-프리드 부모이자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인 조 뱅크먼과 바바라 프리드가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자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뱅크먼-프리드가 석방 후 도주하거나 법정 출두 날짜를 어길 경우 보석금을 대신 내겠다는 보증을 섰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보석금은 피고인의 중범죄 혐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에서 책정된다. 명시된 금액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자산이 담보로 뒷받침되면 보석이 허용된다. 하지만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뱅크먼-프리드 부모의 자택 가치가 4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즉 명시된 금액의 10%에 한참 못 미친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미국 검찰이 그의 송환을 유도하기 위해 보석을 용인했고, 대신 상징적인 차원에서 거액의 보석액을 책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그의 ‘럭셔리’한 송환 과정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그가 송환되는 과정에서 JFK공항의 아메리칸항공 라운지를 이용하고,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서 호화롭게 송환됐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부모님과 연방수사국(FBI) 담당 직원, 변호사와 함께 라운지에서 캐주얼 차림으로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이 공개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10만 달러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궁지에 몰린 금융가가 현지 셰프, 전문 칵테일바, 샤워실, 와인 테이블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고급 라운지를 즐겼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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